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마르코 콜라노빅(Marko Kolanovic) JP모간 수석 전략가가 증시 낙관론자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콜라노빅은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면서 "증시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이번 상승 랠리를 차익 실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간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리스크를 여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인플레이션 피크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지난달 나타난 인플레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가 5%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 리스크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10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CPI가 7%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인 만큼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또한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다우 지수는 한 주 동안 4.15%, S&P500 지수는 5.9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무려 8.10% 폭등했다.
다만 콜라노빅 JP모간 수석 전략가는 CPI 서프라이즈에 따른 지나친 증시 낙관론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증시를 둘러싼 악재가 아직 모두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CPI 발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상승 랠리가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Overweight(비중확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투자자들이 지난주 증시 급등세를 이용해 차익 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달러화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하며,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매도(Sell)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간 수석 전략가는 올해 증시 급락장에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하며 강세론자 가운데서도 가장 강한 낙관론을 주장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조차 CPI 발표 이후 시장이 앞서가고 있음을 지적했다"면서 "월가에서 지나친 증시 낙관론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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