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마을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군의 요격 미사일로 일단 파악됐다고 AP통신이 16일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3명은 지난 15일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은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것이라는 점을 이번 사건에 대한 예비 조사가 시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날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약 100발의 미사일 공습을 가했으며, 폴란드 현지 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3시 40분께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에 있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마을 프셰보도프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제일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현재로선 누가 폭격을 가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구 소련과 러시아에서 만든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옛 소련에서 개발한 S-300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DPA 통신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S-300 지대공미사일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자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긴급 회동하면서 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대공 미사일이라는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S-300 미사일 시스템에 대해서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회동이 끝나고 나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인지 묻는 취재진에게 "그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전 정보가 있다"며 "탄도 궤적을 보면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진 직후에는 러시아가 대대적인 공습을 하던 중이었고 타격을 받은 마을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만큼 러시아군의 미사일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폴란드는 미사일 잔해를 보면 러시아제가 확실하다며 주폴란드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현장의 미사일 잔해 사진에서 러시아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사용된 우크라이나 지대공 미사일 S-300 시스템의 흔적이 보인다는 의견이 있다는 언론 보도도 뒤따랐다.
주요국들은 이번 미사일 타격에 대한 폴란드의 진상조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두다 대통령 및 스톨텐베르그 총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긴급회동에 참석한 정상들에게 전했다면서 이번 공격에 대한 폴란드의 조사를 지원하는 데 "테이블에 앉은 모든 사람들의 만장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파악할 것"이라며 "그런 다음에 우리의 다음 조치를 알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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