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과 맞물려 국내 증시도 들썩였습니다. 일부 종목의 경우 사업과 투자계획 등이 구체화되면서 주가 상승 흐름으로 이어졌지만, 일부 종목의 경우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했는데요, 막연한 기대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유주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에 맞춰 건마다 사업비가 조원 단위인 각종 MOU가 잇따라 체결되자 관련주들은 장 시작부터 들썩였습니다.
이미 네옴시티 내 `더라인 프로젝트` 수주를 따낸 삼성물산과 한미글로벌 등은 10월 이후 주가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MOU 체결 소식이 전해진 현대로템은 17일 하루만에 5%대 상승했습니다.
수주계약이나 MOU를 체결한 기업들에 장치나 부품 등을 공급한다고 알려진 중소형주들까지도 덩달아 오르며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종목도 속출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석유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경제를 육성하기 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 계획,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현실화하며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장기적인 테마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
"이제 공사를 시작한 거고, 네옴시티 자체가 단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길게 보면 사우디 비전 2030의 수혜주를 찾자는 아이디어이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좋은 레퍼런스(사업 이력) 갖게 되면 나머지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본다. 일단 실제 수주기업들 위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근처 중동국가 레퍼런스 있는 기업들로 기존 수혜주의 투자아이디어가 확장해 가면서 유사한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
건설 등 인프라 분야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와 IT·모빌리티, 나아가 바이오·엔터 분야까지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옵니다.
다만, 기대감에 주가가 높이 뛰었더라도 수주로 이어질 수 있는 진짜 수혜주를 잘 가려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네옴시티처럼 기존에 없었고 천문학적 규모이다 보니 시장판도를 바꿀 수 있는 호재가 나오다보니 좀더 기대감을 갖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연관성이 입증된 기업들을 네옴시티 테마주로 봐서 투자하는 자체는 가능하다고 보는데 관련주로 거론되는 기업들이 모두 네옴시티 사업에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보니 잘 구별해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먼저 수주기록을 가진 기업의 수혜가 가장 확실하고, 중동지역에서 과거 사업 이력이 있는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유리하다고 평가받습니다.
또, 중소형주의 경우 발주처와 실제 관계가 있어서 대형주 수주소식이 낙수효과로 이어질 만한 기업을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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