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체포한 피의자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도중 달아나 쫓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서울시 서초구의 한 병원에서 피의자 A(28) 씨가 도주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5시 45분께 서울 모처에서 A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공범들과 함께 투자하면 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52명에게서 45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에 앞서 공범 6명을 구속한 경찰은 전날 A씨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지만, 하루 만인 이날 오전 그가 갈비뼈 주위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 진료를 요구하자 병원에 데려갔다가 놓쳤다.
당시 그는 MRI(자기공명촬영) 검사를 받기 위해 수갑을 푼 채로 검사실 안으로 들어갔다가 갑자기 나와 대기하던 수사관 2명의 추격을 따돌리고 병원 앞에 있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당초 오산경찰서와 가까운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A씨를 데려갔지만, 진료 일정이 맞지 않아 A씨가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서초구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추적하는 한편 A씨 도주 과정에서 경찰관들이 피의자 관리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까지 포함해 수사관 3명이 A씨를 이송했지만, 도주를 막지 못했다"며 "A씨가 타고 간 차는 콜차량으로 추정되는데 최대한 빨리 붙잡아 도주 경위를 파악하고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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