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FTX 실사 2시간 만에 손쓸 수 없는 상황 파악"

입력 2022-11-18 09:54   수정 2022-11-18 09:55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임원이 FTX의 창업자이자 전 CEO인 샘 뱅크먼-프리드를 본격적으로 비난했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패트릭 힐만은 “샘 뱅크먼-프리드의 FTX가 구할 수 없는 지경이라는 것을 FTX 실사 두시간 만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에서 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며 “우리는 전화를 계속 받고 사람들은 울고 있었다. 저쪽은 완전한 대혼란이었다. 그리고 샘이 그들에게 완전히 침묵했을 때 전체 조직이 산산조각 났다”고 당시 FTX 인수 계획을 철회한 상황을 회상했다.
7일(현지시간) 바이낸스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3위 업체인 FTX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트위터를 통해 “FTX에 중대한 유동성 경색이 발생했고, FTX가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FTX를 완전히 인수하고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것을 돕기 위해 우리는 구속력 없는 LOI(의향서)에 서명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바이낸스는 FTX 인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FTX에 유동성을 제공하려는 희망을 품었다”면서도 “하지만 이 문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고, 지원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거절했다.
이후 바이낸스는 `FTX가 자체 발행 가상화폐인 FTT를 담보로 거액을 대출받아 몸집을 키웠다`는 재무건전성 의혹에 보유한 FTX 자체 코인(FTT)을 전량 매도한다고 선언, FTX 고객들의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벌어졌다. 하지만 FTX는 고객들의 예금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지고 있지 않은 돈이었다. FTX는 올해 초 거래처 알라메다에 고객 자금을 송금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FTX는 감당할 수 없는 유동성 위기에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에 힐만은 “그들은 어떻게든 항상 더 많은 돈을 쓰고 있었다. 우리는 돈이 어디에서 오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전혀 이해가 안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연기가 난다면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얼마나 큰 화재가 일어나고 있었는지 우리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FTX의 심각한 사태를 전혀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힐만은 샘 뱅크먼-프리드를 역사상 최악의 사기꾼으로 꼽히는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즈와 메이도프에 비유했다. 테라노스는 미국의 바이오 벤처 기업으로 지난 1월 영국 연방 배심원단은 테라노스의 설립자 엘리자베스 홈즈가 투자자들을 속여 수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 힐만은 샘 뱅크먼-프리드가 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꾼인 엘리자베스 홈즈와 같이 “완전히 망상적”이라고 말했다.
메이도프 사건은 버나드 메이도프가 일으킨 사상 최악의 다단계 사기 사건으로 650억 달러에 달하는 수만 명의 투자자를 사취한 폰지 사기다. 힐만은 뱅크먼-프리드가 메이도프와 같이 “사람을 조종하고 개인숭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샘 뱅크먼-프리드의 뒤를 이어 CEO에 임명된 존 J. 레이 3세는 이날 델라웨어주 법원에 낸 파산보호 관련 문건에서 "내 40년 구조조정 경력에서 이렇게 완전한 기업 통제 실패는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레이 CEO는 지난 2001년 회계 부정으로 무너진 에너지 기업 엔론의 `빚잔치`를 효율적으로 관리·감독한 것으로 유명한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다.
이러한 비난 속에서도 묵묵부답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회사를 사임하고 더 이상 FTX를 대표하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신규 자금 조달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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