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력난 심각…"올 겨울 외국서 보내달라"

입력 2022-11-20 09:07  


전력난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에서 한 에너지 사기업의 대표가 국민들에게 가능하면 올 겨울을 외국에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19일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막심 팀첸코 DTEK 대표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전력 수요 감축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여러분들이 앞으로 3개월 혹은 4개월간 다른 곳에 머무를 수 있다면 시스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TEK은 우크라이나 전력의 4분의 1 이상을 공급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의 공습으로 전력발전소와 열병합발전소의 절반이 파괴돼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추위가 닥쳤지만 수백만명의 국민들이 전력이나 난방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많은 지역에서는 계획에 따른 정전과 계획에 없는 단전도 흔해지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 관련, 17일 "우크라이나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협상을 시작하기를 원치 않고 있고 타협점을 찾는 것도 거부하고 있다"며 "그 결과가 바로 이것(공습)"이라고 주장했다.

팀첸코 대표는 러시아의 공격이 있을 때마다 시스템이 불안정해진다며 전력 소비를 감축하는 것이 시스템이 계속 돌아가도록 하는 데 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외 피란민들에게 이번 겨울 동안에는 귀국하지 말 것을 권고하기도 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오븐이나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사용까지 자제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말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다.

팀첸코 대표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스템은 아직도 현재의 수요를 감당할만한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국민들이 나라를 떠나는 등 수요를 감축하는 데 기여해 준다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전력 소비를 줄이면, 부상병들이 입원한 병원들에 전력 공급이 끊기지 않고 꾸준히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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