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특유의 부드러운 향으로 `품절템`에 등극한 버터맥주에는 버터가 들어가지 않는다.
2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버터맥주로 히트를 친 GS25는 버터나 버터향 합성항료 없이 버터향을 낼 수 있는 비법으로 "짧은 발효 기간"을 꼽았다.
버터맥주는 수제 버터 브랜드 블랑제리뵈르, 부루구루 양조장이 함께 기획해 출시한 제품으로 AAA+, BBB+, CCC+, DDD+ 등 4종으로 구성돼있다. GS25는 편의점 판매 채널 역할을 한다.
블랑제르뵈르가 기획했지만 맥주에 버터가 들어가진 않는다. 통상 라거 맥주는 발효기간 8일을 거치는데 약 5.5일동안 짧게 발효시키면 버터향이 난다는 게 GS25의 설명이다.
시원하고 청량감 있게 즐기는 라거 맥주의 특성상 부드러운 버터향이 나는 건 부적합한 라거의 특성으로 여겨져 왔는데 이를 역이용한 것이다.
버터맥주 4종은 고소한 버터향에 크리미한 탄산이 느끼함을 없애 균형감을 이뤘고 종류별로 바닐라, 캐러멜, 아몬드, 헤이즐넛 향을 더해 개성을 더했다.
버터맥주는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메가히트급 품절 아이템이 됐다. 지난 11일에는 출시일 43일만에 GS25 차별화 주류 역사상 최단기간 누적 판매량 100만캔을 돌파하는 등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높은 수요를 생산이 쫓아가지 못해 14일간 공급이 중단된 걸 고려하면 29일간 하루 평균 3만5천캔씩 팔린 셈이다.
버터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GS25의 지난달 수제맥주 매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147.5% 늘었다. 맥주 성수기로 꼽히는 지난 8월과 비교해도 66.9% 증가했다.
한구종 GS리테일 음용기획팀 MD는 버터맥주의 인기 요인으로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기존에 없던 상품이 새로운 프리미엄 상품을 즐기는 20·30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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