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VIX 변동성 지수가 22일(현지시간) 전거래일대비 4.79% 폭락한 21.29까지 떨어지면서 뉴욕증시에 대한 하락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VIX 지수는 통상 장기 평균치인 20을 지지선으로 둔다. 전문가들은 VIX 지수가 20선에 가까워지거나 하회할 경우 뉴욕증시가 곧 약세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알려진 아트 캐신 UBS 이사는 VIX 지수를 통해 증시 하락을 전망한 바 있다. 하루 전날인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예상치를 밑돈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2년래 최고의 상승 랠리를 펼친 뒤다. 이날 VIX 지수는 랠리 환희에 전장 대비 4% 하락한 22.52에 마감했다.
당시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동안 VIX 지수가 20선까지 내려왔을 때 증시 상승세가 멈춘 뒤 하락 전환되는 양상이 나타났다”면서 “증시가 전기충격을 받는 듯한 반응을 매번 나타냈었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공동 창업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도 같은 의견을 전했다. 콜라스는 VIX와 S&P500의 연간 누적적인 움직임을 추적한 차트를 통해 “VIX가 24를 하향 돌파하고 20까지 하락하기 시작하면 미국 뉴욕증시에 대해 걱정할 까닭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VIX의 수치 20 및 24를 강조하는 2개의 이평선은 올해 4번의 베어마켓 랠리 각각에 대한 경고 트랙이었다”며 “S&P500 라인이 정점을 찍기 시작하고 곧 하락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VIX 지수가 ‘조심하자’ 수준에 있다고 전했다.
니콜라스는 지난 11일에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올해 증시에서 있었던 모든 랠리는 VIX 지수가 33~36 부근에서 움직일 때 시작됐고, 19~20 부근으로 떨어지면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 서한에서 “우리의 조언은 똑같다. VIX 지수를 주시하라”며 VIX 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VIX 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80선 위로 치솟아 시장의 극단적인 공포감을 반영한 바 있다. 최근에는 10월 초에 34 부근까지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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