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24일(내일) 총파업에 돌입, 전국에서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화물연대 16개 지역본부는 전국 주요 항만·산업단지 등에서 이날 오전 10시 출정식을 열고 거점별로 화물의 진·출입을 막는 `봉쇄 투쟁`에 돌입한다.
파업에는 지역 거점별로 1천∼3천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 당국과 파업으로 물류 차질이 우려되는 사업장들은 임시 적치장을 마련하고 긴급 물량을 미리 빼내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부산항·인천항·광양항 등 주요 항만은 컨테이너 부두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은 23일 현재 60∼70%대로 아직은 여유가 있어 당장은 파업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장치율이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지방해양수산청·항만공사 등 항만 당국은 부두 밖에 임시 컨테이너 장치장을 최대한 많이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사업장들은 긴급 물량부터 반출 조치에 나섰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공장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를 본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복구 작업 중이어서 제품 출하량은 적은 편이다. 그런 만큼 제품보다는 수해 복구에 필요한 자재나 설비 반입에 어려움이 빚어질까 우려한다.
회사 측은 화물연대와 협의해 수해 복구를 위한 설비 자재 반입·복구 과정에 발생하는 폐기물 반출 목적의 화물차량 입출고는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일부 긴급재는 사전에 출하하고 선박을 이용해 화물을 이송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울산과 여수산단도 긴급 물류는 사전에 출하하고 임시 적치장 마련, 대체 운송 수단 확보 등에 나서고 있다.
강원·충북 등에 밀집한 시멘트 업계도 시멘트를 실어나르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기사들이 대거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비상이 걸렸다.
업계는 재고 누적에 대비, 시멘트 출하를 서두르고 사일로(Silo·저장소) 저장 공간 확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자체·경찰도 비상 대응체계를 구축해 파업 상황을 주시하면서 피해 최소화에 힘쓰는 한편 불법 행위에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는 경북도·철강 공단·화물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물류 운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주요 교차로·공단 도로 등에 상황반을 대기시켜 비상사태에 대비한다.
비조합원 대상 화물차량 900여대를 확보하고 유관기관 협조를 얻어 관용차량도 동원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울산신항·정일컨테이너부두·석유화학단지 일부 거점·현대자동차 등 중요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에 경력을 요청했다. 또 실제 물류 차질이 빚어지면 기업체가 보유한 자가용 트럭(8t 이상)에 일시적으로 운송 허가를 내줘 물류를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강원도·충남도 등도 자가용 유상운송 허가제를 실시해 8t 이상 일반용 화물차, 견인형 특수자동차도 물류 운송을 할 수 있도록 행정 조치할 계획이다.
운송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군부대에 컨테이너 차량 등 장비 지원도 건의할 예정이다.
경찰은 물류 운송을 방해하는 불법행위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항만·사업장 등에서 비조합원 차량 운송방해·차로 점거·운송기사 폭행·차량 손괴·사업장 봉쇄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불법행위에 가담할 경우 형사 처벌은 물론 운전면허 정지·취소 등 면허 행정처분도 고려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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