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가족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공개하고 다친 선수에게 제트기를 제공해 긴급 수술을 받도록 해 화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로 승리해 이번 대회 가장 큰 이변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는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가장 아찔했던 순간도 발생했다.
골문 앞으로 올라온 공을 걷어내려던 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와 수비수 야시르 샤흐라니가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공중에서 우와이스의 무릎에 턱을 가격당한 샤흐라니는 머리부터 그라운드에 떨어진 뒤 엎드린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후 의식을 되찾은 샤흐라니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동료들을 안심시킨 뒤 들것에 실려 후송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은 승리했지만, 샤흐라니는 남은 월드컵을 뛸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쳤다.
사우디 신문 `알 리야드`는 "검진 결과 턱과 얼굴 뼈가 부러졌고, 치아도 일부 손상됐으며 내출혈 증세까지 보였다"고 전했다.
응급 수술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나섰다.
아랍에미리트 일간지 `걸프 투데이`는 "빈 살만 왕세자가 독일로 향하는 개인 제트기를 준비시켰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친형이자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인 압둘라지즈와 어깨동무하고, 승리가 확정된 순간 가족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28년 만의 월드컵 16강에 도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26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폴란드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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