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FOMC 의사록, 속도조절 시사… 달러화 하락·금 상승
EU·G7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 60달러로 제시"
美 동부, ‘북극 기단’ 상륙 후 기온 급감 예상… 천연가스 급등
美 농무부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콜롬비아, 내년 생산량 하향 조정"
< 달러화 > 요즘 축구 보는 재미에 빠져서 밤잠 설치시는 분들, 많으시죠? 어젯 밤에는, 상대적인 약팀으로 꼽혔던 일본이 세계 최고의 축구 강국, 독일을 꺾는 대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그저께는 사우디, 어제는 일본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연달아 의외의 선전을 하면서, 손흥민 선수의 부상으로 우리 대표팀의 열세를 예측했던 이들도 관망세에 들어갔습니다. 이전과는 정반대로, 승세를 점치는 목소리도 높아졌죠. 달러화도 비슷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를 포함한 연준의 많은 고위직들 가운데 이제 속도조절론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늘어난 영향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달러화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또 한 번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장 중반까지는 11월 FOMC 의사록 공개를 주시하며, 짙은 관망세를 지속해, 약세의 이유를 더해줬습니다. 장 막판에 공개된 이번 FOMC 의사록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며,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최종 금리 수준이라는 발언이 나왔는데요, 그동안 외면받아왔던 속도조절론에 힘이 더해졌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 엔화 > 어제는, 사우디가 아르헨전의 승리를 기념하며 깜짝 휴장에 들어갔죠? 일본도 증시는 휴장하며, 역전승의 기쁨을 두 배로 누리고 있는데요, 다만 깜짝 휴장은 아니고, 근로감사의 날이기 때문에 쉬어갔습니다. 환율 시장은 정상적으로 돌아갔는데요, 연준의 11월 FOMC 의사록을 기다리며, 장 중반에는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가다가, 의사록 공개 이후 강세로 재전환됐습니다.
< 위안화 > 어제는 전날 과하게 내려갔던 만큼, 반등을 보여줬던 위안화는 오늘은 큰 폭의 하락세를 연출했습니다. 역시나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의 심각성 때문인데요, 주요 대도시들이 일제히 봉쇄에 들어갔고요, 특히 베이징에서는 자고 일어나니 아파트 단지 내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유로, 아파트 전체가 봉쇄됐다거나, 허난성 정저우의 아이폰 제조공장이 위치한 폭스콘 공장에서 봉쇄에 반대하는 폭력 시위까지 일어났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들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파장이 중국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NAB는 중국 당국의 새로운 규제가 적용되면, 조만간 경제에 생각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파운드화, 유로화 >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경제지표의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습니다. 영국의 11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 예비치가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파운드화가 즉각 올랐고요, 유로존의 11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 예상치도 모두 시장 전망을 상회하며 유로화도 올랐습니다. 어제 유로존의 9월 경상수지가 석달째 마이너스라는 발표도 나왔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 국제유가 > EIA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 간의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69만 배럴 줄어든 4억 3천 166만 5천 배럴로,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다만, 휘발유, 그리고 디젤과 난방유 재고가 크게 늘어나면서, 유가는 4% 넘게 급락했습니다. 또, 유럽연합과 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의 상한선을 60달러 수준으로 합의할 것으로 보이면서, 유가의 하락세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일부 회원국들은 상한 가격을 생산 원가에 가까운 20달러 수준까지 낮추자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다만 상한선을 과도하게 낮추면 겨울철 에너지 위기가 더 심해지는 모순적인 상황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상한액이 70달러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어찌 됐든, 가격 상한제가 정상적으로 시행되면, 유럽연합과 G7, 그리고 호주는 상한액을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의 선박 보험과 수출입 금융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하게 됩니다. 이에 더해, OECD가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의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도 유가에는 하방 압력을 가해줬습니다.
< 천연가스 > 천연가스 가격이 7%대 폭등했습니다. EBW 애널리틱스 그룹은, 생각했던 것만큼 한파는 아니라고 해도, 12월 초부터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현지 시간으로 12월 2일부터 8일까지, 북극 기단이 지나가면서 급격한 기온 저하가 나올 수 있는 시기로 전망했고요, 또,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하루 일찍 나올, EIA의 주간 천연가스 재고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 곡물 >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지만, 중국의 제로코로나 강화 여부를 지켜보며, 주요 곡물들은 상승세를 연출했는데요, 다만 전반적으로 1% 이내로, 그 폭이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
< 커피 > 다음은 전세계 커피 생산국 1위부터 3위까지, 지도로 살펴보겠습니다. 1위는 브라질, 2위는 베트남이고요, 3위는 콜롬비아입니다. 미국 농무부가 최대 생산국 1위인 브라질과 3위인 콜롬비아의 내년 커피 생산량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커피 가격은 지금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반등을 예상한다고 합니다.
< 설탕 > 설탕도 오늘 장에서 약보합권이었는데요, 호주 커먼웰스 은행이 태국의 사탕수수 예상 파쇄량의 감소를 예측했기 때문이었습니다.
< 금, 은 > 연준의 11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금과 은, 그리고 팔라듐과 백금 모두 강보합권에서 머물렀습니다. 특히,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전월 대비 하락하며, 경기침체에 대한 대중의 걱정이 커졌고요, 안전자산인 금에 시선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구리 > 달러화의 약세가 하루 더 연장되면서, 구리 가격도 2거래일째 상승했습니다.
< 암호화폐 > 뉴욕주가 미국에서 최초로, 환경 보호를 이유로 2년간 암호화폐 채굴을 제한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화석연료 발전을 이용한 경우에만 금지되고요, 친환경 에너지로는 여전히 채굴이 가능합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채굴 기업들은 다른 주로 사업장을 옮긴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런스는 비트코인이 다시 올라섰다고는 하지만, 다시 20,000달러를 웃도는 것보다 10,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확률이 더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24시간 동안 6% 상승불을 켰지만, 잘 생각해보면 지난 몇 주 사이 20% 넘게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