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모인 2500명…호주 해변에 누운 까닭은

입력 2022-11-26 14:18  

호주서 매년 2천 명 이상 피부암으로 사망…정기 검진 촉구 홍보



호주 시드니의 대표적인 해변인 본다이 해변이 26일(현지시간) 오전 누드 비치로 변신했다.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기 전 본다이 해변에는 약 2천500명의 자원봉사자가 몰려왔다.

이들은 비가 조금 내리는 추운 날씨였지만 모든 옷을 벗었고 누드 사진작가 스펜서 튜닉의 지시에 따라 1시간 넘게 드러눕고 손을 드는 등 자세를 취했다.

이날 행사는 정기적으로 피부암 검진을 받는 것을 장려하는 자선 단체 `스킨 체크 챔피언스`에 의해 기획됐다.

단체 측은 매년 피부암으로 사망하는 호주인이 2천 명이 넘는다며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옷을 벗고 피부암을 검진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본다이 해변이 있는 웨이벌리 카운실 지역 의회는 본다이 해변에서 누드 촬영이 가능하도록 조례를 일시 변경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호주에서는 많은 사람이 피부암에 걸린다"라며 "모든 사람이 피부를 검사받아야 한다는 것을 정말 알리고 싶어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촬영을 맡은 튜닉은 2010년에도 시드니에서 대규모 누드 촬영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게이·레즈비언 축제인 `마디 그라스(Mardi Gras)`를 기념하며 호주가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5천200여 명이 모델로 나선 집단 누드 사진을 촬영했다.

튜닉은 "피부암 정기 검진을 알리는 방법으로 누드 사진 촬영을 선택한 것은 적절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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