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얼굴 보호대를 쓰고 뛰어야 하는 수고로움에 더해 주장이 팔에 차야 하는 `완장`이 헐거워 이중고를 겪었다.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 중 흘러내리는 완장을 거듭 손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완장은 팔에 고정이 되지 않았고, 나중에는 손흥민이 이를 손에 쥐고 뛰어야 했다.
이 완장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회 개막 전 돌연 `완장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제작, 각 팀 주장들에게 착용하도록 한 것이다.
FIFA는 지난 19일 유엔 산하 기관 3곳과 협력해 통합, 교육, 보건, 차별 반대 등을 주제로 한 자체 캠페인을 진행하고,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단계별로 각각의 가치에 맞는 특별한 완장을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잉글랜드, 독일 등 유럽 7개 팀 주장들이 착용하려던 무지개색 하트와 숫자 `1`이 적힌 `원 러브`(One Love) 완장의 `대체재`다. 이에 따라 각국 대표팀 주장들은 `세계를 통합하는 축구`(#FootballUnitesTheWorld), `차별 반대`(#NoDiscrimination) 등의 구호가 적힌 FIFA 완장을 차고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다.
문제는 이 완장이 너무 헐거워 경기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사이즈가 한 개밖에 없고, 조절도 할 수 없다.
손흥민뿐 아니라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도 완장을 손에 들고 경기를 치렀다.
독일 대표팀의 주장인 골키퍼 노이어는 "완장이 너무 헐겁다. 좋은 업체에서 만든 건 아닌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FIFA는 이 완장을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리 측에서도 완장과 관련해 불편함을 이야기했고, 다른 팀들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FIFA에서 다시 제작해 내일 나눠줄 예정이라는 전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1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새 완장을 차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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