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에 이어 철도와 지하철까지 줄줄이 파업을 예고하며 물류 수송 및 교통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고용노동부는 27일 파업에 나섰거나 준비 중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서울교통공사 노조, 전국철도노조를 향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개최한 제4차 노동동향 점검 주요 기관장 회의에서 "화물연대와 철도·지하철 노조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정부도 귀를 기울이고 해법 모색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현재 우리나라는 저성장, 고물가, 고금리의 복합적인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인해 국민 경제 전반에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지하철 노조가 예고된 파업에 돌입한다면 운송·물류 차질로 인한 피해를 가중할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화물연대는 24일 0시 파업에 돌입해 이날 나흘째를 맞으면서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시 20% 아래로 급감하고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전국철도노조도 각각 오는 30일, 다음 달 2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서울교통공사 노조)과 KTX·무궁화호(전국철도노조) 등의 감축 운행이 예상된다.
서울지하철 1∼8호선,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사측에 2026년까지 1천500여 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철회하고 안전 인력을 확충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사측과의 본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 30일 예고한 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국철도노조도 "지난 11월 5일 철도공사 오봉역에서 입환업무를 하던 철도노동자는 끝내 퇴근하지 못했다. 올해만 벌써 4번째 죽음"이라며 "인력충원과 이동통로 등 작업조건 개선을 줄곧 요구했지만 정부와 공사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번번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단체교섭을 통해 철도민영화 정책 철회, 수서행 KTX 운행 및 고속철도 통합, 공정한 승진제도 마련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1천여명이 넘는 인력의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며 투쟁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노동부가 공휴일인 이날 회의를 개최하고 장관의 발언까지 언론에 공개한 것은 그만큼 현재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는 화물연대를 상대로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검토하며 압박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노정은 28일(내일) 오후 이번 파업 시작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기로 했다.
이 장관은 "노사 간 양보를 통해 임금 단체협상 교섭을 조속히 타결해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방 관서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중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화물연대와 서울교통공사 노조, 전국철도노조의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를 향해서는 "우리 경제·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주체로서 책임을 같이 해달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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