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물러나라"…3년 '제로 코로나'에 중국 민심 폭발

입력 2022-11-28 07:29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중국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

봉쇄에 따른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25∼27일 성난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엄격한 통제 사회 곳곳에서 인내심의 둑이 무너지는 가운데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라는 구호까지 등장했고, 경찰의 체포 작전에도 새로운 시위가 속속 이어졌다.



이번 동시다발 시위는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아파트 화재로 10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도화선이 됐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해당 아파트의 봉쇄를 위한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하면서 피해가 컸다는 주장이 퍼져나갔다.

특히 신장 지역 봉쇄 기간 일부 주택 현관문을 열지 못하도록 당국이 바깥에서 쇠사슬로 묶어놓았던 상황을 거론하며 우루무치에서도 그런 잔인한 일이 벌어지며 주민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화재 다음날인 25일에는 성난 우루무치 주민들이 현지 정부청사 앞에서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치고 추위 속에서 대규모 가두 행진을 하는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우루무치는 지난 8월부터 봉쇄 상태다.

한 위구르족 주민은 AP 통신에 "시위 영상 속 주민은 대부분 한족이었다"며 "한족들은 자신들이 봉쇄에 대해 항의해도 처벌받지 않을 것임을 안다. 그러나 우리 위구르족들이 그런 일을 하면 감옥에 가거나 강제수용소로 끌려갈 것이다. 그것이 두려워 위구르족은 분노에도 거리로 나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루무치 시 당국은 25일 밤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화재 지역이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이어서 당시 아파트는 봉쇄되지 않았고, 아파트 앞에 주차된 차량 탓에 소방차의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에 성난 민심을 달래지는 못했다.

해당 화재 사고는 중국에서 호텔에 격리됐던 생후 4개월 된 암 투병 영아가 구급차의 이송 거부와 의료진의 늑장 대응으로 숨진 사실이 지난 17일 알려진 데 이어 발생했다.

27일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수백∼수천 명이 거리로 몰려 나와 우루무치 참사에 항의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로이터는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상하이에서 군중이 `인민에 봉사하라`, `우리는 건강코드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AP는 SNS에 올라온 시위 관련 영상들은 즉시 삭제됐지만,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많은 주민이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 모여 희생자에 대해 헌화하고 `11월 24일 우루무치에서 죽은 이들의 명복을 빈다`는 글과 함께 촛불을 켜 놓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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