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낮은 국소진행성 담도암 환자 치료 전략 찾았다"

김수진 기자

입력 2022-11-28 14:53  

분당차병원 췌담도암 다학제팀
3개 약제 병합 항암치료 효과


항암치료를 해도 기대수명이 평균 1년 미만이며,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담도암에서 새로운 치료 전략이 나왔다.

전홍재(혈액종양내과)·최성훈(외과)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췌담도암 다학제팀 성과다. 이들은 수술이 어려운 국소진행성 담도암에서 세계 최초로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아브락산 3개 약제를 함께 사용한 뒤 수술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담도는 간에서 십이지장까지 연결되는 관으로 담즙을 운반한다. 이곳에 생기는 암이 담도암(담관암)이다. 진행성 담도암은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편이며, 현재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2개 약제 병합 항암치료법이 표준치료다. 항암치료를 해도 기대수명이 평균 1년 미만으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2020년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전체 담도암 5년 생존율은 28.8%다.

분당차병원 췌담도암 다학제팀은 2019년 10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담도암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아브락산 3개 약제 병합치료를 진행했다. 항암 치료 후 56.6%(73명) 환자가 수술을 받았으며, 8.2%(6명) 환자에서 암세포가 모두 사멸됨을 확인했다(완전관해).

처음 진단 시 수술이 어려웠던 국소진행성 담도암이었지만, 항암치료 후 완전 절제율은 91.8%로 높았다. 일반적으로 전체 담도암의 완전 절제율은 70% 안팎에 불과하다. 또한 연구팀에 따르면 3개 약제 병합치료법은 기존 항암요법에 비해 수술 전환율이 높고, 항암-방사선 병합요법에 비해 재발률과 수술 합병률도 낮았다.

최성훈 교수는 “예후가 극히 불량한 진행성 담도암 환자에게 3개 약제 병합항암치료는 높은 치료 반응률을 통해 수술 기회뿐 아니라 장기 생존율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한 매우 의미있는 연구”라며 “환자 중심의 다학제 진료로 담도암 치료의 새로운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홍재 교수는 “이번 결과는 담도암에서 새로운 치료전략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로 앞으로 담도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단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신진연구)의 지원으로 수행했으며, 외과 학술지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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