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눈 주변이 붓고 소변에 거품이 보인다면 신장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신장(콩팥)은 우리 몸 양 옆구리 뒤, 등쪽 갈비뼈 밑에 2개가 나란히 위치한다. 주먹만한 크기의 강낭콩 모양이며 진한 붉은색(팥색)이라 콩팥으로 불린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서 `핵심 필터` 역할을 하는 게 신장 속 사구체다.
이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 사구체신염이다. 사구체가 손상되면 혈뇨와 단백뇨, 거품뇨가 생기기도 하며 아침에는 얼굴(눈 주변)이, 저녁에는 다리나 발목 쪽으로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으로 진행되면 소변량 감소, 호흡곤란, 고혈압 등이 관찰된다.
김진숙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 혹은 잘못된 자가면역 반응 때문에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면 노폐물은 걸러내고 우리 몸에 필요한 혈액이나 단백질은 통과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며 "사구체신염은 종류와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권한다"고 말했다.
사구체신염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신부전증(만성콩팥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김진숙 교수는 "간단한 혈액 검사, 소변 검사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니 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구체신염은 크게 일차성 사구체신염과 이차성 사구체신염이 있다. 이차성 사구체신염은 당뇨, 고혈압, 감염, 자가면역질환, 혈관염 등 전신 질환으로 생기지만, 일차성 사구체신염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김진숙 교수는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 맞춤 약물을 선택해 진행하며, 이미 신장이 손상됐다면 관련 합병증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며 "사구체신염을 앓고 있다고 해서 오렌지, 바나나, 토마토 등 칼륨 함유량이 높은 음식 섭취를 무조건 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환자상태에 따라 신장기능이 저하되지 않고 정상을 유지하고 있을 때는 오히려 권장사항이 될 수 있기에 식습관 또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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