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위스키가 인기를 끌면서 올 들어 10월까지 위스키 수입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 금액은 2억1천804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3천475만 달러와 비교해 61.8% 늘었다.
위스키 수입 금액은 2007년 2억7천29만 달러까지 올랐고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20년에는 1억3천246만 달러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1억7천534만 달러로 32.4% 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 10월까지 수입량은 2만1천251t(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천107t과 비교해 75.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유행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로 인해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과 `혼술`(혼자 마시는 술) 문화가 자리 잡으며 20·30대를 중심으로 위스키를 즐기는 소비층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시장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또 위스키에 소다수 등을 타서 마시는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위스키가) 니트, 온더락, 하이볼 등 다양한 음용법으로 소비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 역시 시장 성장 동력으로 새로운 음용 문화, 새로운 소비층의 유입, 소비자들의 정보 등을 꼽았다.
일부 위스키 제품의 경우 품귀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당사 제품 중에서는 조니워커 그린라벨이 품절되는 사례가 있다"며 "마니아층에서 인기가 있고 생산량이 적어 한국에 들어온 물량 자체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와 학계에서는 위스키의 이런 인기가 내년에도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하이볼의 경우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다 어느 음식에나 무난하게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다"며 "가정과 외식업계에서 하이볼을 마시는 문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교수는 또 "싱글몰트바에서 위스키를 즐기는 문화도 조금씩 확산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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