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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파월이 왔다"…월가의 2023 톱픽은 '에너지' [GO WEST]

조연 기자

입력 2022-12-01 19:08   수정 2022-12-01 19:08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 기자, 간밤 미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큰 폭으로 급등했습니다. 산타 클로스가 일찍 온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바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를 당장 이번 12월 미팅에서 늦출 수 있다고 시사했는데요.

    연준은 오는 14일 올해 마지막 FOMC를 열고,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도 진행합니다.

    이를 앞두고 파월 의장의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이 있었는데, 먼저 오늘 파월 의장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이르면 12월 회의 때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위험관리 차원에서 균형을 맞추는 좋은 방법입니다."]

    기존의 긴축 기조를 크게 바꾸지 않았지만, 12월 FOMC에서 0.5%p 인상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는 순간이었는데요.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가 됩니다.

    다만 파월은 "역사는 성급한 완화 정책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하며 피봇 가능성은 경계했습니다.


    <앵커>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점은 계속 파월 의장이 강조해오던 부분이죠.

    인상 속도는 조절하지만, 최종 금리는 더 높은 수준으로 가겠다는 입장도 다시 언급했나요?

    <기자>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9월 예상(4.6%)보다는 더 높아야 할 것 같다"라고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생각은 있는데, 다시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해 이 또한 시장에서는 비둘기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오늘 또 눈에 띄었던 파월 의장의 언급은 바로 경기 연착륙 부분인데요.

    같은 날 나온 고용지표가 다소 부진했습니다. ADP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12만7000개 늘어나는데 그쳤는데요.

    파월 의장은 "우리가 연착륙 가는 길에 있다고 믿는다. 실업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겠지만 심각한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준의 긴축이 일자리 창출과 임금 상승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인플레이션도 잡고 경기침체도 적절하게 막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2일에는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나오는데, 이를 또 주목해야겠군요.

    이제 월가에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크겠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가장 큰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이른바 "`매파 망치`는 없어졌다"는 평가도 나왔는데요. 또 한편에서는 (JP모건) 단기적으로 시장이 올 연말에서 내년 1분기 사이 전저점을 테스트할 수도 있다 이런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제 월가에서는 강세를 이어갈 종목·선호주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10년간 12월 강세를 나타냈던 탑 10 주식을 꼽은 분석입니다.

    목록을 보면 구글과 브로드컴, 포티넷, 그리고 퀄컴까지 IT 기업들이 눈에 띕니다.

    가장 높은 상승률, 1위를 차지한 시저엔터테인먼트는 카지노업체입니다. 올해 하락폭이 47%로 컸는데, 3분기 실적이 좋아서 이번 12월에도 강세 이어갈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밥 아이거가 CEO로 복귀한 디즈니도 12월 평균 상승률 2.2%로 목록에 올랐고, 대형 항공사 델타항공도 평균 상승률 3.7%를 나타냈습니다. 올 연말 여행 레저주의 선전도 기대되고 있죠.

    이들은 평균 목표가 대비 최소 25%의 상승여력이 있었습니다. 물론 과거 실적이 미래 수익을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점 유의하셔야 합니다.


    <앵커>
    앞으로 한 달 동안 2023년에 대한 전망과 분석이 쏟아질 텐데요.

    최근 월가에서 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업종이 있다구요?

    <기자>
    `빅테크 말고 빅오일`이란 말의 주인공, 바로 에너지주입니다.

    <앵커>
    최근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현재의 국제유가 하락세가 단기적이란 분석이구요. 현재 가격에서도 정유주의 추가 상승 여력은 크다는 주장이 여러 IB에서 나왔습니다.

    먼저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글로벌 원자재 부문 수석책임자는 "최근 원유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기업 주가는 계속 상승할 수 있다"며 이 그래프를 참고 데이터로 제시했는데요.

    브렌트유 선물가격과 주요 원유·가스 생산기업들을 담은 ETF(SPDR Oil & Gas ETF) 추이입니다. 2017년에는 가격 차이(Price Gap)가 104달러 정도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66달러대입니다. 원유 대비 에너지주에 붙는 프리미엄이 아직 과거에 비해 적다는 주장한 것이죠.

    또 월가의 베테랑 분석가, 톰 리 역시 "에너지 업종이 현 수준에 2배 정도는 더 오를 여력이 있다"며 내년 3월까지 기간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은 업종으로 에너지주를 꼽았구요.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단기보다는 더 장기적으로 에너지주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했는데요. "올해 S&P 기업 중 에너지가 최고의 성과를 거뒀음에도 여전히 다른 산업에 비해 저렴하다"며 "지난 10년간 업스트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내년 최고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선호주로 추천한 기업은 엑슨모빌, 코노코필립스, 발레로, 슐럼버거 등이었습니다.


    <앵커>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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