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요금 심야할증 시간이 2시간 앞당겨지고 할증률도 높아지자 택시 야간운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심야할증 확대 첫날인 1일 오후 11시부터 2일 오전 2시까지 시내에서 운행된 택시는 2만3천649대로 파악됐다.
하루 전인 11월 30일 같은 시간에 1만9천945대가 운행하던 것과 비교하면 18.6%(3천704대) 늘었다. 특히 개인택시가 1만2천166대에서 1만6천195대로 33.1% 증가했다.
일주일 전인 11월 24일과 비교하면 개인택시는 1만83대에서 1만6천195대로 무려 60.6% 급증했다. 법인택시는 15.2%(6천470대→7천454대) 늘어나 전체 야간택시 증가율은 42.9%를 기록했다.
다만, 24일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로 인해 평소보다 택시 운행 대수가 크게 적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심야할증 조정이 택시 공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 첫째 주 목요일(5일)과 비교해도 개인택시 운행 대수는 8.3%(1만4천953대→1만6천195대) 늘었다. 반면 법인택시 운행 대수는 1만2천843대에서 7천454대로 42.0% 줄었다.
시 관계자는 "심야할증이 택시 공급 확대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법인택시는 코로나19 기간 기사들이 다른 업계로 많이 이탈해 당장 늘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는 심야할증 조정 외에도 법인 택시 면허를 개인에게 빌려주는 리스제 도입 등 추가 대책이 시행돼야 법인 택시 공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택시리스제에 대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입장차를 보인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기술·서비스심의위원회의 택시리스제 규제샌드박스 심의를 앞두고 국토부는 개인택시업계의 반발 등을 고려해 과기정통부에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택시 심야할증 조정으로 1일부터 종전보다 2시간 빠른 오후 10시부터 할증이 시작되고 있다.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는 기본 할증률(20%)의 배인 40% 할증이 적용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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