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들, 코로나 대유행 기간 빚부터 갚았다"

입력 2022-12-04 11:03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한국 부자들은 부채 상환을 우선하는 전략으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의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5만4천명이었던 한국 부자는 2020년 39만3천명, 2021년 42만4천명으로 계속 늘어났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또한 2019년 2천154조원에서 2020년 2천618조원, 2021년 2천883조원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총자산 구성 변화를 보면 금융자산 비중은 2019년 41.2%에서 2021년 36.6%로 낮아진 반면 부동산 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54.3%에서 59%로 상승했다. 기타자산 비중은 4.5%에서 4.4%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이는 팬데믹 기간 금융자산보다 부동산자산 가치가 더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이 기간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중 비중 변화가 큰 상품은 주식으로, 2019년 12%에서 2020년 14.5%, 2021년 21.1%로 늘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펀드 비중은 2019년 10.1%에서 2020년 8.8%, 2021년 8.4%로 감소했다.

금융자산 운용에서 안정형 상품인 현금과 예·적금은 각각 16% 내외와 20∼22.7% 사이에서 일정 비중을 유지했다.

한국 부자는 2020년과 2021년에도 거주용 부동산과 거주용 외 부동산에서 모두 꾸준한 수익을 경험했다. 거주용 외 부동산 중 아파트 수익이 가장 컸고, 상가, 토지 및 임야 등의 순이었다. 2021년에는 금융투자에서 손실을 경험한 경우가 증가했는데, 손실이 큰 상품은 주식과 펀드였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금융부채를 보유한 부자의 비중은 2019년 56.5%에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 43.8%로 낮아졌다. 다만 부채 보유자의 평균 부채 규모는 2019년 4억3천만원에서 2020년 3억7천만원으로 줄었다가 2021년 5억4천만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빚도 자산이다`는 말과 달리 한국 부자의 61.8%는 `부채는 자산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잣돈을 마련하고 부동산을 매입할 때까지는 부채보다 예·적금 등의 금융상품을 활용해 자산을 모았고, 이후 부동산을 매입할 때는 금융부채를 활용했지만 다시 자산이 모이면 가장 먼저 대출을 상환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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