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이 입고 있던 `검은 속옷`의 정체가 연일 화제다.
황희찬은 지난 3일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천금 같은 역전골을 터트렸다.
득점 후 황희찬은 곧장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 상의를 벗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때 눈길을 끈 것은 유니폼을 벗은 황희찬의 속옷. 그는 가슴 아래까지만 내려오는 검은 민소매 조끼를 입고 있었다.
경기 이후 온라인에서는 황희찬이 입은 이 옷이 큰 화제가 됐다. "황희찬이 왜 브라톱을 입고 뛰느냐", "스포츠 브래지어인 줄 알았다"며 의아해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착용한 모습이 손흥민이 검은 얼굴 보호대를 쓴 것과 비슷하다는 농담도 나왔다.
인터넷에선 이미 황희찬의 상체에 마스크를 착용한 손흥민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돼 돌아다닌다.
누리꾼들은 "황손 듀오가 역전골을 넣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며 이 합성 사진에 열광하고 있다.
황희찬이 입은 조끼는 전자 퍼포먼스 트래킹 시스템(EPTS·Electronic Performance-Tracking System)이라는 웨어러블 기기로 확인됐다. GPS(위성항법시스템) 수신기, 자이로스코프 센서 등이 들어있어 경기 중 선수들의 뛴 거리, 최고 속도, 스프린트 횟수와 구간, 커버 영역(히트맵)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코치진은 전술을 짜거나 선수단을 관리하는데 이 데이터를 활용한다.
황희찬뿐 아니라 대표팀 모든 선수가 브라톱같이 생긴 EPTS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2018년부터 EPTS 장비 착용을 허용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