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금융계열사들을 묶어 시너지를 내겠다며 올해 초 출범한 삼성금융네트웍스.
이렇다할 흥행을 거두진 못했지만, CEO 대부분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그만큼 새로운 한 해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말이 될텐데,
삼성금융네트웍스가 넘어야 할 과제들 경제부 이민재 기자와 알아봅니다.
이 기자, 내년 삼성금융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한다면 뭘 꼽아볼 수 있을까요?
<기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통합` 입니다.
올해 삼성금융계열사들은 삼성금융네트웍스로 출범했습니다.
여기서 야심 차게 삼성 전용 금융 어플리케이션이 `모니모`를 내놨습니다.
계열사와 어플의 통합은 날이 갈수록 성장하는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에 대항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비대면 채널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들을 따라잡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게다가 출시 당시 개인정보 유출로 뭇매를 맞은 점도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번 사장단의 공통 과제가 `모니모`를 통한 디지털 플랫폼 활성화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에 이어 애플페이도 국내 상륙이 임박한 상황에서 모니모를 활성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크게 이슈가 된 삼성생명법도 풀어야할 숙제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실제 법안은 보험업법 개정안인데, 보험사가 소유한 주식, 채권을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이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삼성생명법`으로 불립니다.
현재 보험사는 특정 계열사 주식을 총 자산의 3%이상 가질 수 없습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8.5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당 1,072원인 취득원가를 총 자산 규제에 대입하면 5,400억원 수준으로 삼성생명 총 자산인 314조원의 3%에 못 미칩니다.
하지만 삼성생명법 통과로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 31조원에 달해 3%를 넘게 되고 초과한 자산을 팔아야 합니다.
삼성 지배구조에 대한 대수술이 예상되는 데다 이 때 시장에 삼성전자 주식이 쏟아질까 많은 투자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삼성생명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정무위 법안소위에 상정돼 논의 대상이 됐지만 국회 정쟁에 밀려 이를 다루기 싶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삼성생명법이 국회에서 논의된 것만 이번이 세번 째고, 매년 화두에 오를 것으로 보여 삼성금융 사장단 입장에서는 대비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금융업계에서 준비에 서두르던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도 내년부터 시행 아닙니까?
<기자>
내년부터 보험사의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현재의 가치로 평가하는 IFRS17이 시행됩니다.
금감원이 지난 10월부터 보험사를 대상으로 관련 시스템 상황을 점검했고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삼성생명의 경우 업계 최초로 IFRS17 회계 전환 관련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둥 준비에 서두르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2021년 말, 2022년 초인 개시 시점 보험부채는 역 마진 손실 등이 반영해 3조원 늘어나고 자본은 세금 효과 1조원을 제외하고 2조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변동 때문에 배당 여력이 당분간은 없겠지만, 삼성생명에서 강조한 것처럼 꾸준히 주주환원을 늘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실적 면에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대표적으로 삼성화재를 보면 자동차와 실손 보험료가 부각됩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손해율이 낮아진 자동차 보험료는 1% 정도 인하하고 적자가 늘어난 실손 보험료는 10% 정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실손 보험료에서 특히 3세대 손해율이 118%로 최근 크게 상승했습니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들이 적자를 낸다는 것입니다.
보험사들은 적자가 늘어 실손 보험료를 10%대 후반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당국의 제동으로 인상률이 어느 정도일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백내장에 대한 지급심사가 강화되면서 전체 위험손해율을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자동차보험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업계는 보험료 인하가 곤란하다는 입장인데, 향후 결정에 따라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도 살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금융사가 시행사에 착공, 분양에 필요하는 자금을 마련해주는 게 부동산 PF인데, 최근 부실화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부동산 PF대출에 대부분 지급보증을 하고 1순위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 만큼,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PF대출 잔액이 삼성생명 6조5천억원, 삼성화재 3조1천억원 수준입니다.
아직까지 문제되는 자산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내년까지는 보수적인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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