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하며 최근의 낙폭을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대차잔고 역시 감소하며 주가 상승 유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데요.
하지만 증권업계는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실적 부진 장기화로 인한 추가하락을 우려했습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들어 주가 하락폭이 꾸준히 이어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반등하고 있습니다.
9일 삼성전자는 다시 6만원대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 역시 최근의 하락세를 딛고 일어선 겁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격인 대차잔고는 지난달 말과 비교해 현재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종목의 대차잔고 금액은 일주일 사이 각각 4천억원, 56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주가 상승 장기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증권가 전망은 조심스럽습니다.
통상 연말 대차잔고는 배당과 주주총회 의결권 이슈로 상환이 일시적으로 일어난다는 이유에섭니다.
특히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반등을 장기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합니다.
[한동희 / SK증권 연구원: (반도체 업황 부진) 사이클이 내년 1분기 말까지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당장 수요적인 측면에서 모멘텀은 기대하기 힘들고, 경기침체가 심해지다 보니까 IT기기를 사는 소비,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기적인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렸습니다.
[황승택 /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다운사이클에서 실적이 크게 감소를 하잖아요.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이제 단말기라든지 핸드폰이라든지 가전이라든지 여러 가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사업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또 평택 공장 증설 등 선제적인 투자로 반도체 업황 개선 시 빠른 대응이 기대됩니다.
이에 업황 회복이 점쳐지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4분기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와 달리 추가적인 D램 생산 공장이 없어 하반기 업황 회복에도 공급 확대가 어렵습니다.
또 내년 설비투자액을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는 점도 주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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