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과감한 `유턴`에 나서면서 중국 경제의 앞날을 바라보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기대감과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해 수백만 명 단위의 사망자를 내면서 경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비관론과 질서 있는 일상 회복을 통해 경제가 살아나 내년 5%대 경제 성장도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동시에 제기되는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는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4%로 예상하면서 만약 위드 코로나가 잘 준비된 상태에서 질서 있게 이뤄진다면 최고 5.3% 성장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코로나 영향이 내년 중반부터 점진적으로 사라지면 경제 성장이 더 높은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코로나 정책과 함께 주택 시장 전망, 정부의 재정 정책 기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내년 5% 안팎의 경제 성장률 목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평균 4.8%로 예상했다.
반면 영국 IB 바클리스를 포함한 많은 금융기관은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4%에 못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중국의 일상 회복에 따른 경제 전망은 코로나19 감염자 수와 소비 침체 정도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효과가 입증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대다수 인구가 접종받았고 이미 코로나에 감염된 후에 일상 회복을 단행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코로나에 감염된 인구가 공식적으로 전체 인구의 1% 미만이고, 대부분이 효과가 떨어지는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데다 고위험군인 80세 이상은 접종률이 가장 낮다.
영국 정보분석회사 에어피니티는 홍콩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 사례를 고려하면 중국에서 일상 회복 후 130만∼210만명이 코로나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클리스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인한 중국인 사망률은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1천 명 중 4명(0.4%), 백신 접종자의 경우 1만 명당 2명(0.02%)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의사들은 국민의 80∼90%가 앞으로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에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주민들은 제로 코로나 완화에 따른 대규모 감염 사태에 자체 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 주민들은 N95 마스크와 항원 검사 키트, 소독제, 비타민 등을 공동 구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상하이의 한 의사는 "백신과 의약품에 대한 지원 없이 봉쇄를 해제하는 것은 다른 어려움을 가져다줄 뿐"이라며 "국가 의료 체계를 개선하는 대신 코로나 예방 조치에만 너무 많은 금액이 투입됐다"고 비판했다.
감염 사례가 많아지면 소비자들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 소비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국 소비자들은 다른 국가처럼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못한데다 이 기간 월급은 감소했다.
중국 가계의 저축액은 이 중 3분의 2 이상이 부동산에 묶여있어서, 부양책을 쓴다 해도 그 효과가 떨어진다.
미국 컨설팅회사 아시아그룹의 중국 담당 임원인 한린은 "중국 경제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방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상 회복이 중국 경제에 궁극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처럼 초기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내년 중국 경제의 성장률을 더 낮게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맥쿼리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코로나 감염 증가가 올해 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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