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가 끝내 월드컵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하고 작별을 고했다.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모로코에 0-1로 패했다.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꿈꾼 포르투갈은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특히 포르투갈 축구의 `아이콘`인 호날두는 아쉬운 패배에 눈물을 보였다.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먼저 라커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울었다. 4년 뒤 북중미 월드컵이 열릴 땐 41세가 되는 호날두에게 카타르 대회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더욱 간절했을 터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도 새로운 기록들을 썼다. 그는 지난달 가나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어 유일하게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또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 매 대회 득점에 성공하며 이 부문에서 신기록을 썼다. 이미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최다 골 기록을 보유 중인 그는 이 숫자를 118골로 늘렸다.
호날두는 16강전과 8강전에선 연달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두 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모로코전에서도 후반 6분 교체 투입된 호날두는 이날로 남자 축구선수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기록 공동 1위(바데르 알무타와·쿠웨이트)가 됐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앞두고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갈등을 빚어 결별해 무적이 됐다. 여기에 맨유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브루누 페르난드스와 불화설에까지 휩싸였다. 토너먼트를 치르며 벤치 멤버로 밀려나자 이번엔 `대표팀 이탈 협박설`까지 나왔다.
포르투갈 축구협회가 나서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가운데 호날두는 8강전까지 경기를 치렀지만, 우승 트로피도 소속팀도 없이 빈손으로 카타르를 떠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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