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에서 역대 최고액인 55만 달러(약 7억원)짜리 벌금이 등장했다. 경기 중 다친 척을 해 진행을 지연시켰다는 이유다.
11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NFL 사무국은 뉴올리언스 세인츠 구단에 35만 달러, 데니스 앨런 감독에게 1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뉴올리언스의 디펜시브 엔드 캐머런 조던과 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라이언 닐슨 코치도 각각 5만 달러의 벌금을 내게 됐다.
문제의 장면은 뉴올리언스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 기록적인 역전패를 당한 7일 경기에서 나왔다. 4쿼터 막판까지 16-3으로 크게 앞서가던 뉴올리언스는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두고 케이드 오튼에게 터치다운을 허용했고, 종료 3초 전에는 리샤드 화이트에게 역전 터치다운을 내주며 16-17로 경기를 내줬다.
두 번의 터치다운 모두 탬파베이의 `야전 사령관` 쿼터백 톰 브래디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조던은 4쿼터 7분 34초에 탬파베이의 공격 때 뉴올리언스 벤치를 향해 왼쪽 다리를 가리키며 부상을 호소했다.
이 장면이 나온 직후 경기는 잠시 중단돼 탬파베이는 공격의 흐름이 끊겼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NFL 사무국은 시간을 끌기 위한 명백한 `할리우드 액션`으로 판단했다.
AP통신은 "조던이 벤치의 지시를 받고 이와 같은 행동을 했다고 NFL이 결론내렸다"고 전했다.
뉴올리언스 구단은 거세게 반발하고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단 측은 성명에서 "조던은 실제로 발에 통증을 느껴 경기 중 의료 텐트를 방문해 진찰을 받았다. 다음 날 검진 결과 왼발 염좌를 확인했으며, 지금도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조던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말도 안 되는 결정이다. 어떤 장면에서 경기를 고의로 지연했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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