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달 착륙선이 11일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아이스페이스 `하쿠토-R` 미션1 착륙선이 탑재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이날 오후 4시 38분(미국 동부시간 오전 2시 38분)께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달 착륙선은 발사 이후 47분쯤 지나 로켓에서 분리돼 달을 향한 긴 비행을 시작했다. 달 표면 착륙 시점은 내년 4월 말로 예상된다.
교도통신은 "달 착륙선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일부러 멀리 돌아간다"며 "지구로부터 약 150만㎞ 떨어진 지점으로 간 뒤 달 상공의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38만㎞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애초 지난달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로켓 점검 등의 이유로 여러 차례 발사가 미뤄졌다.
달 착륙선의 크기는 높이 2.3m, 폭 2.6m다. 내부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10㎏짜리 초소형 로버(탐사 로봇) `라시드`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장난감 업체 `토미`와 공동 개발한 공 모양의 변형 로봇이 실렸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일본은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민간 기업의 첫 달 착륙이라는 성과도 거둔다.
이에 앞서 JAXA는 지난달 16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아르테미스Ⅰ 미션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초소형 탐사기 `오모테나시`를 실어 보냈으나, 통신 상태가 불안정해 달 착륙에 실패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이번에 달 착륙 기술을 검증하고, 2024년에 달 표면을 주행하는 탐사차를 착륙선에 담아 보낼 예정이다.
이어 2025년에는 미국 연구기관과 함께 달 표면에서 화물을 운송하는 서비스를 NASA에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