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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 앞두고 '숨고르기'…연말 투자 전략은? [증시프리즘]

박찬휘 기자

입력 2022-12-12 18:56   수정 2022-12-12 18:56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는 시종일관 약보합권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뚜렷한 방향성 없이 한 주를 시작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오늘 우리 증시는 이번주 대형 이벤트들을 앞두고 경계심 속에 `숨고르기`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키워드를 통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물가입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4%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시장 예상치인 7.2% 상승을 웃돌면서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습니다.

    두 번째는 외국인입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다시 반등했는데요.

    이에 따라 오늘 원·달러 환율이 6원 가량 오르며 외국인 수급을 위축시켰습니다.

    <앵커>

    이번주 미국 물가지수와 12월 FOMC 등 대형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습니다.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됐지만, 지난주 생산자물가지수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입니다.

    내일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물가지수가 발표되는데요.

    현재 시장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7.3%, 근원물가는 6.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11월 이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이번에 발표되는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전년 대비 많이 낮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12월 FOMC 회의에서도 물가지수 하락이 반영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뒤이어 열리는 1월과 3월 FOMC 역시 베이비스텝에 그치면서 금리인상이 5%대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다만 지난주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과 달리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바 있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만약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실망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증시는 급락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증시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가운데 거래량도 대폭 줄면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했습니다.

    <앵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여부도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금 여야가 금투세 유예 여부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양측은 2년 유예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했지만, 부수법안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주 금요일 정기국회 종료일까지 합의하지 못했는데요.

    만약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에서도 합의하지 못한다면 원안대로 내년 1월 1일에 금투세가 시행됩니다.

    문제는 금투세 도입에 따른 충격을 그대로 개인투자자들이 받는다는 겁니다.

    대주주들이 금투세 도입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서 올해 안에 증시를 대거 이탈하게 되고, 이에 따른 주가 급락은 소액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 외국인이 계속해서 증시를 이탈하는 것도 하락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외국인 수급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우리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2월은 1년 중 외국인 거래대금이 가장 적은 달 중 하나입니다.

    연말엔 숏커버링 물량이 많이 들어오고, 또 새해를 앞두고 자산을 리밸런싱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증시 반등에 대한 차익 실현 물량까지 출회되고 있는데요.

    외국인들은 지난 10월과 11월에 각각 3조3천억 원, 2조9천억 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불과 7거래일 만에 1조3천억 원 넘게 팔아치웠습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3.3%, 4.9% 반등했고 이달에는 2% 가량 하락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연말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우면 좋겠습니까?

    <기자>

    첫 번째는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는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엔터주와 여행주가 포함됐습니다.

    지난달 1일 이후 오늘까지 파라다이스는 24% 올랐고 호텔신라, JYP, 에스엠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두 번째는 숏커버링 수혜주를 확인하는 겁니다.

    보통 연말에는 배당과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등으로 상환이 발생하기 때문에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인식되는 대차잔고가 줄어듭니다.

    그러나 이달 초 대차잔고는 약 76조 원으로, 연초 68조 원 대비 약 8조 원이 많습니다.

    연초 대비 대차잔고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증권가에서는 대차잔고 감소세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숏커버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는데요.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 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추려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앵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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