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 나선 신라젠…"도입 항암제 美임상 이달 시작"

입력 2022-12-13 14:52  



제약회사 신라젠이 스위스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항암제 `BAL0891`의 미국 임상 1상 시험을 위한 환자 모집을 이달 중 시작한다.
신라젠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BAL0891은 신라젠이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제의 일종인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 후보물질이다. 신라젠은 이 물질의 개발 등 독점 실시권을 갖고 있다.
신라젠은 이 물질이 동물실험에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저해하고 경구 투여보다 정맥 투여에서 뛰어난 항암 효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항암제인 파클리탁셀과 함께 투여했을 때 시너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미국 임상 1상 환자 모집은 매리 크라울리 암 연구센터 등 세 곳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신라젠은 이미 임상 센터를 확보한 만큼 삼중음성유방암 등 난치성 암종을 대상으로 임상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혈액암 등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치료 범위)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라젠은 한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국내 빅5 병원 중 일부 병원과 이를 협의 중이라고 했다.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기술인 `SJ-600` 시리즈 연구 개발에 대한 임상 현황과 계획도 공개했다.
신라젠은 현재 `SJ-607`의 동물 실험을 마무리한 단계로, 내년 미국암연구학회(AACR)나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기술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SJ-600 시리즈는 정맥 주사를 통해 전신에 투여할 수 있어 고형암과 전이암까지 직접적으로 약물 전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신라젠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바티스,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임상 경험이 있는 마승현 최고의약책임자(CMO)를 비롯한 의사 3명을 포함해 연구개발 인력을 40% 이상 늘렸다고 했다.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임상에 집중해 발 빠르게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인재 확보 등을 통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그후 신약 후보물질 도입 등 개선 과제를 수행하며 지난 10월 거래 재개 결정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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