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VIX 변동성 지수가 ‘데스크로스’에 빠지며 향후 몇 주 동안 미국 증시가 낙관적일 것을 시사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VIX 지수는 9일(현지시간) 8월 이후 처음으로 ‘데스크로스’에 빠졌다. 이날 VIX 지수는 전일대비 0.54포인트(2.42%) 상승한 22.83으로 마감했다.
VIX 지수는 통상 장기 평균치인 20을 지지선으로 둔다. 전문가들은 VIX 지수가 20선에 가까워지거나 하회할 경우 뉴욕증시가 곧 약세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데스크로스는 ‘죽음의 십자가’라고도 불리는데, 최근 50일간 지수 평균값을 연결한 선인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아래로 돌파할 때를 가리킨다. 단기간 하락 폭이 중장기 하락 폭보다 클 때 발생하는 것이다.
개별 주식이나 지수의 경우 통상 데스크로스는 주가의 약세 신호로 간주되지만, VIX 지수의 경우 데스크로스가 발생하면 주식 시장에 희망적인 신호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뉴욕 증시의 역사적 패턴을 분석하는 ‘주식 투자자 연감(Stock Trader’s Almanac)’의 편집장인 제프 허쉬는 고객들에게 보내는 연구 노트에서 “VIX 지수는 단기 시장 변동성을 측정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하락할수록 S&P500이 일반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낸다” 며 “따라서 VIX 지수의 데스크로스는 낙관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적었다.
‘주식 투자자 연감’에 따르면 1990년 이후 VIX에 대한 데스크로스는 35번 있었으며, 평균적으로 S&P500은 데스크로스 형성 1주와 2주 동안 각각 0.5%와 0.6% 상승했다.
허쉬는 “현재 VIX 지수의 데스크로스가 단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2주를 훨씬 넘어서는 큰 징후는 아님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VIX 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80선 위로 치솟아 시장의 극단적인 공포감을 반영한 바 있다. 최근에는 10월 12일에 34.53까지 치솟은 후 이달 초 20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VIX 지수는 다음날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대기하며 24 이상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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