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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에 환호했던 뉴욕 증시, 오후엔 차분해진 이유는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신인규 기자

입력 2022-12-14 08:00   수정 2022-12-14 08:00

    <앵커>
    이번 달에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고 믿을 만한 소비자물가지수 CPI 수치가 나왔습니다. 우선 CPI 지표가 세부적으로 어떻게 나왔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11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7.1%였습니다. 시장 예상치인 7.3%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전월비 상승률은 0.1%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물가의 32% 이상을 차지하는 주거비와 함께 채소와 과일 등 일부 음식료 부문이 상승했지만 낮아진 에너지 가격과 중고차값, 그리고 미국 물가의 7% 정도를 차지하는 의료 서비스 부문의 하락세가 물가 상승분을 상쇄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점점 정점을 찍고 낮아지고 있다는 믿음이 시장에 커지고 있습니다. 항공료나 호텔비 등을 포함한 여행 관련 물가가 낮아졌다는 점은 한편으로 경기에 대해 생각해볼 부분을 던질 수 있겠지만, 큰 틀에서 오늘 CPI는 시장에 걱정보다는 안도를 주는 숫자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JP모간은 11월 CPI 발표 전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에서 7.2% 수준으로 나온다면 S&P 500 지수가 4%~5%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사실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게 나올 확률은 15% 정도라는 단서를 달았었습니다. 그런데 그 구간 안에 물가 데이터가 들어온 겁니다. 실제 지난 달에 10월 CPI가 발표된 당일 S&P 500 지수는 하루 만에 5.5% 오르기도 했었죠. JP모간은 11월 CPI 상승률이 7%에서 7.2% 사이로 나온다면 미국의 최종금리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기대 이상으로 좋은 CPI 데이터가 나왔는데도, 3대 지수 마감 상황 보면 초반의 상승폭을 유지하지는 못했습니다. 이건 어떤 요인 때문이라고 봐야 할까요. 월가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대로 개장 한 시간 전 CPI 데이터가 나온 직후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나스닥 선물이 한 때 4% 넘는 상승폭을 보이기도 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좋은 CPI가 만들어낸 지수 급등세가 장 막판까지 지속되지는 못했습니다. 장중에 다우지수 상승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고요.
    우선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히기 위해서는 시장이 확인해야 할 것들이 더 남아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뉴버거 버먼의 홀리 뉴먼 크로프트 선임 고문은 "기대 이상의 수치가 나왔다"면서도 "서비스 인플레이션과 임금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보다 더 본질적 것은 내일 있을 FOMC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CPI 수치가 나온 직후 "예상보다 좋은 데이터에 시장이 환호한다면 금융여건이 그만큼 완화된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연준에서 보다 매파적인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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