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와 일본 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제주항공이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제주항공을 운송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했는데요.
관련 내용,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제주항공이 LCC 중 가장 먼저 흑자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증권가에선 제주항공이 일본 여객 실적 회복을 계기로 올해 4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통상 단거리 노선은 유류비 등이 적게 들어 중·장거리 노선 대비 수익성이 높은 편인데요.
일본 여행 수요 폭발에 제주항공이 올해 4분기 8억원, 내년 1분기에는 4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예상대로라면 제주항공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이어졌던 14분기째 `적자행진`을 비로소 끝내게 됩니다.
<앵커>
일본여행이 열리면서 제주항공의 날개짓도 시작된 건데, 실제로 얼마나 좋아졌습니까?
<기자>
개인 무비자 관광 허용 등 일본 정부의 여행 제재 정책이 대폭 완화된 게 10월 11일부터인데요.
이제 일본여행이 열린지 두달째 됩니다. 수치를 보면 12월 10일까지 제주항공의 한일 노선 수송객은 36만명에 달합니다.
진에어(20.7만명)나 티웨이항공(20.1만명) 등 다른 LCC들과도 격차가 큰데요.
제주항공 일본 수송객 수는 대한항공(18.8만명)과 아시아나 항공(15만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습니다.
특히, 제주항공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늘었는데, 당시 노재팬 여파가 있었다 해도 코로나 이전보다 늘었단 점에서 큰 폭의 회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제주항공이 국내 항공사 중 한일 노선 `최강자`라는 얘기인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증편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12월 첫째주 기준 제주항공은 주 178회 일본 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운항 횟수가 다른 항공사의 두 배 수준인데요.
일본 여행 수요 폭발이 확인된 지금 증편을 하려고 해도 일본 내 조업 문제로 쉽지 않습니다. 선제적으로 증편한 제주항공의 전략이 통한 셈이죠.
한일노선에서 제주항공은 일본 항공사보다도 운항 횟수가 많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옵니다.
이 또한 항공업계에 긍정적인 뉴스라 제주항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업인뿐만 아니라 여행객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증권가에선 중국 하늘길이 열리면 제주항공의 실적 개선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분석합니다.
12월부터 중국 노선을 주4회로 확대한 제주항공은 일본에 이어 중국 노선도 다른 LCC대비 높기 때문인데요.
중국 노선은 일본과 달리 운수권을 갖고 있어야만 취항할 수 있어 여느 노선보다 수익성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취항하고 있는 중국 노선도 전석이 거의 매진인 상황이라 증편은 곧 수익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제주항공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이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하던데,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기자>
객단가가 높은 좌석이란 점에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기 때문인데요.
항공업계에서는 ‘비즈라이트’와 같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이 평방미터(㎡)당 수익이 가장 높다고 평가합니다.
이코노미 좌석 대비 33%, 비즈니스 좌석 대비 6%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최근 국제선 운항이 늘면서 제주항공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인 `비즈라이트`의 이용객(11월 기준, 누적 5700여명)도 늘고 있습니다.
이에 과거 3~5% 수준이던 부가 매출도 13%대로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들어보시죠.
[김원삼 / 제주항공 팀장 : 국제유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큰 영향을 받는 여객 매출과 달리 부가 매출은 비교적 외부 환경에 영향을 덜 받기에 안정적인 수익구조 조성이 가능합니다. 이에 제주항공은 사전주문기내식 신메뉴 출시, 에어카페 메뉴 확대, 기내 면세점 리뉴얼, 자전거 캐링백 서비스 도입 등 다양하게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긍정적인 소식들이 많습니다.
다만, 환율이 문제죠?
<기자>
네, 10월 한때 1,400원 중반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변수인데요.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 임대료와 유류비를 달러로 계산하는 만큼 환율이 높아지면 환차손이 발생합니다.
올 3분기 원·달러 환율의 평균이 1,338원으로 치솟자, LCC들은 매출액이 대부분 2~3배 증가하고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다행히 최근 환율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제주항공이 4분기에 적자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제주항공이 최근 2,100억 원대 유상증자를 진행했습니다.
통상 유상증자는 악재로 통한단 점에서 또 다른 변수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제주항공 역시 유상증자 계획이 공시된 이후(8월 26일)부터 유상증자 신주 상장 예정일(11월 24일)까지 3개월간 주가가 33.47%나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유상증자 자금이 생존이 아닌 전액 시설투자에 활용되면서 악재보다는 중장기적 호재란 분석입니다.
내년에 들여올 새 항공기의 스페어 엔진(‘LEAP-1B’)을 선제적으로 구매했단 점에선데요.
제주항공은 3분기 말 LCC 중 유일하게 자본잠식이 아니었고, 유상증자로 자본 리스크 또한 가장 낮단 점도 중장기적 호재로 분석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018년 미국 보잉사와 40대의 `B737-8` 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죠?
내년부터 기단 교체에 돌입하나 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내년 2대(2대+알파)를 시작으로 새 항공기(B737-8)가 순차적으로 도입되는데요.
새 기단은 운항거리가 1,000km 이상 길어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신규노선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또 기존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와 부품이 90% 유사해 정비 등 관리가 용이한데다, 15% 이상 연료 절감에 좌석당 운항비용도 12%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평가입니다.
이에 제주항공은 고효율을 통한 저비용 사업구조를 공공히 해 저렴한 금액으로 항공서비스를 제공,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를 선점한단 전략입니다.
<앵커>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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