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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 완화했더니…제약주 '오락가락' [증시프리즘]

박찬휘 기자

입력 2022-12-14 19:15   수정 2022-12-14 19:15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기자>

    네. 오늘 우리 증시는 `한고비 넘겼다`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CPI입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7.1% 상승하며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자 시장이 환호했습니다.

    미국 증시 3대 지수 상승에 힘입어 우리 증시도 함께 강세를 보였습니다.

    두 번째는 환율입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꺾이면서 간밤 달러인덱스가 1% 가량 하락했는데요.

    이에 원·달러 환율 역시 10원 가까이 내리며 7거래일 만에 1,300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환율이 하락하자 외국인 수급이 살아났습니다.

    외국인은 오늘 양 시장에서 4천억 원 사들이며 3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를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증시는 게임과 제약, 자동차 등 개별 이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 장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미국의 11월 CPI 깜짝 호재에도 불구하고 증시 상승세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11월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시장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났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지난달 10월 CPI 발표 이후 증시가 급등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는데요.

    11월 CPI가 발표되기 전부터 이미 연준의 50bp 금리 인상 기대감이 증시에 어느정도 선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3시에 12월 FOMC 결과가 발표되는데요.

    금리 인상과 점도표가 함께 공개되기 때문에 최종 금리가 얼마나 올라갈 것인지 시장이 지켜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오늘 개별 종목 장세 흐름을 보였다고 했는데 눈에 띄는 종목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오늘은 찐 수혜 제약주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코로나 백신 제조사로 유명한 모더나가 간밤 자사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기술이 암 치료에서 효능을 입증했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20% 급등했는데요.

    이 소식에 오늘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겁니다.

    파미셀은 8% 올랐고, 에스티팜과 소마젠 등도 5%대 상승했습니다.

    <앵커>

    박 기자, `찐 수혜 제약주`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네. 전날 증시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약사 3곳이 상한가를 기록했는데요.

    이들은 중국과 유럽 등에서 의약품 사재기 사태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반사이익 기대감이 나오며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최근 중국과 유럽 방역 당국이 코로나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자 감기약 등 의약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A사는 "의약품 사재기로 인해 자사 항생제 수요 증가 기대가 예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고, B사는 "일본에 조금 수출하는 것이 전부이며 중국과 유럽 쪽으로 수출하는 것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C사로부터는 "단순히 의약품 사재기 테마주로 묶인 것 같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3사 모두 의약품 품귀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날 화일제약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경보제약과 한국유니콘제약은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늘 강세를 보인 제약사들은 실제로 모더나와 연관이 있어서 올랐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파미셀은 지난해 모더나와 mRNA 코로나19 백신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표 모더나 관련주로 분류됐고, 에스티팜은 mRNA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소마젠의 경우 지난 2014년에 모더나와 유전체 분석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후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마크로젠은 소마젠의 모기업으로써 관련주로 포함됐습니다.

    <앵커>

    다음 특징주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두 번째는 위메이드 그룹주입니다.

    오늘 위메이드가 10% 올랐고,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도 강세를 보이는 등 위메이드 그룹주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앵커>

    위메이드라면 지난주 위믹스 상장폐지로 급락했던 것 아닌가요?

    <기자>

    네. 위믹스의 상장폐지 과정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위메이드의 악몽은 지난달 24일 빗썸 등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가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위메이드가 공시한 위믹스 유통량이 실제 유통량과 다르다는 것이 상장 폐지 이유였는데요. 이 소식에 바로 다음날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위메이드는 즉각 4대 거래소를 대상으로 `위믹스`의 상장폐지 효력을 정지시키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지난 8일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위메이드는 또 한번 급락하게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위믹스가 상장 폐지됐는데 오늘 급등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네. 위믹스 유한책임회사가 지난주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에 항고했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는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사업을 총괄하는 싱가포르 법인인데요.

    취재 결과, 위메이드 본사 측은 전날 해당 회사가 법원에 항고장을 제출한 것을 확인했다고 답했습니다.

    위믹스 상장 폐지를 받아드릴 수 없다는 겁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제출된 항고장에 대해 원심 재판부의 적법성 심사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항고장에 문제가 없다면 항고법원으로 송부하겠지만, 적법하지 않다면 항고장이 각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위메이드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위믹스 코인 물량을 소각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전날 위메이드와 위메이드맥스는 위믹스 코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유 중인 위믹스 물량 중 7,130만여 개를 소각했다고 밝혔는데요.

    상장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소식에 위믹스 코인은 오후 5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 9% 가량 급등했습니다.

    <앵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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