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내년 최고금리 전망 5.1%로 상향
美 연준, 내년 GDP 전망 1.2→0.5%로 하향
파월 “아직 긴축 충분치 않아…금리 인상 지속 필요”
“美 연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
올해 마지막 FOMC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미국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면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는데요. 성명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14일 공개된 성명서에 따르면 연준은 만장일치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했는데요. 이로써 미국의 기준 금리는 4.25%에서 4.5%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사실 이번 성명서는 지난 11월 FOMC 당시 내용과 비슷합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명시했으며, 금리 인상과 긴축에는 차이가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 움직이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 시장이 빠듯하다는 걸 다시 한번 더 강조했는데요.
이번 12월 FOMC에서는 연준 인사들의 금리 전망을 알 수 있는 점도표와 경제 전망이 공개됐습니다.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이 예상하는 최고 금리 수준은 상향 조정했는데요. 지난 9월 점도표 공개 당시 연준 인사들은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기준 금리를 4.6%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이번에는 5.1%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특히 연준 인사 19명 중 7명이 내년에 금리가 5.25% 이상을 찍으리라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경제 전망도 체크해볼까요. 내년도 GDP 전망은 9월의 1.2%에서 0.5%로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를 두고 CNBC는 경기 침체로 간주되는 수준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조정됐다고 보며, 경기 전망이 악화했다는 걸 강조했는데요. 이외에도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했고, 실업률의 경우 올해는 소폭 하향 조정됐으나, 내년에는 4.6% 수준으로 오르리라 내다봤습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도 주목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잡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자회견을 시작했는데요. 아직 긴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특히 임금 상승세가 잡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긴축과 긴축의 시차를 고려해서 이번에 빅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고 전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이제 중요한 건 금리 인상 속도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하느냐고 밝혔고요. 금리 인하와 관련해선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자신할 수 있기 전까지는 고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외신의 평가도 짚어볼까요. CNBC는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고 봤습니다. 특히 시장은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문구가 조금 완화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나 해당 문구는 성명서에서 유지됐고, 연준이 다소 보수적으로 메시지를 내놓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지난 번 11월 회의 때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英 11월 소비자물가 10.7%…예상 하회
“BOE, 기준금리 0.50%p 인상 유력”
“ECB, 기준금리 0.50%p 인상 유력”
간밤 미국이 금리를 결정했다면, 내일은 영국과 유럽이 금리를 결정합니다. 또, 현지 시각 14일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도 공개됐는데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함께 영국과 유럽의 금리 전망 종합적으로 체크해보겠습니다.
먼저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현지 시각 14일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0.7% 상승하며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또, 지난 10월 기록한 41년래 최고치인 11.1%에서 둔화한 모습인데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지난달의 6.5%에서 6.3%로 소폭 둔화했습니다.
이렇게 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하자 영국 중앙은행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더욱 커졌는데요. 영국중앙은행은 앞서 지난 11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서며, 3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린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영국 중앙은행이 인상폭을 0.50%포인트로 가져가며, 속도 조절에 나설 거란 건데요. 한편,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이른 시일 내에 중단하지는 못할 거란 전망 역시 우세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듯 보이나, 아직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도 속도 조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 두 차례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섰던 유럽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에 따라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사들였던 총 5조 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각하는 양적 긴축과 관련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련해서 외신들은 정확한 시점은 언급하지 않을 수 있으나, 양적 긴축 시작을 시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美 SEC, 투자자 주식 정보 판매 구조 개편안 투표 예정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즉 SEC가 2005년 이후 가장 큰 주식 시장 거래 개편에 나섭니다. 이번 개편안은 주식 소매 업체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SEC는 현지 시각 14일 회의에서 개편안을 투표에 부칠 예정입니다.
SEC는 총 4가지의 주식 시장 개편안을 제안했는데요. 특히 투자자주식주문정보판매 즉 PFOF행위를 제재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PFOF가 뭔지 이해하기 위해 로빈후드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로빈후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대신 개인투자자들의 주문을 시타델에 팔아 이에 따른 수수료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PFOF는 투자자들의 주식 정보를 판매하고 이에 따라 대가를 받는 행위입니다.
SEC는 로빈후드와 같은 기업들이 고객들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업을 할 수도 있다고 견제해왔는데요. 따라서 이번 주식 시장 거래 개편을 통해 이런 행위를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개편안은 PFOF를 아예 금지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주문을 중개하는 기관을 정할 때 일종의 경매처럼 입찰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이 담겼는데요. 이렇게 되면 개인 투자자들이 더 나은 가격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SEC의 개편안은 앞서 언급한 로빈후드를 비롯해 버투 파이낸셜 등 관련 기업에는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로빈후드는 오늘 장 중에 4.4% 빠지기도 했는데요. 이번 개편안이 가결될 경우 SEC는 3월까지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최종안을 확정지을 예정입니다.
美 기업 3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 작년 2분기 이후 최저
“美 기업, 경기 침체 가능성에 자사주 매입 규모 축소”
“자사주 매입 감소, 美 증시 추가 악재”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지난 3분기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블룸버그의 분석 짚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14일 블룸버그는 자체 통계를 인용하며 S&P500 기업들이 올해 3분기 동안 약 2,09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작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며,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는 약 25%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줄이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때문인데요. 블룸버그는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왔고 따라서 기업 경영이 어려워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여기에 경기 침체 가능성도 커지면서 기업들은 감원 등 비용 축소에 나서고 있다고 했는데요. 따라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어떻게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을 줄이게 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자사주 매입 감소가 주식 시장에 또 다른 역풍이 될 수도 있다고 봤는데요. 지난 2년간 기업들은 자사 주식을 매입하며, 주식 시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 감소 추세가 지속된다면 주식 시장 상승 동력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