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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2-12-16 07:58   수정 2022-12-16 07:58

    < 원자재 헤드라인 >
    파월 ‘매파’ 기자회견 영향… 달러화 강세
    ECB·BOE, 연준 대비 ‘덜 매파’ 평가… 유로화·파운드화 약세 전환
    러,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가스 수출 확대 방안 발표
    美 주택담보대출 금리, 6.33% → 6.31%로 하락
    < 달러화 > 한국인들의 특징을 네 글자로 요약하면 ‘빨리, 빨리’입니다. 서울 시내 도로에서 끼어들기 한 번 하기도 쉽지 않고, 인터넷 창이 바로 안열리면 1초마다 새로고침하죠? 그래도, 이제 말은 끝까지 들어보셔야겠습니다. 바로, 어제를 보면 말이죠. 12월 FOMC 회의가 끝나자마자, 시장은 ‘빅스텝 결정’이라는 다섯 글자에 초점을 맞춰 3대 지수며, 달러화며, 금이며, 암호화폐며, 즉각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직후에 이어졌던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최종금리 수준을 상향조정하고,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았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자, 시장은 장 마감을 앞두고 급격하게 요동쳤습니다. 어제 장중 내내 103선을 지키며, 초약세를 유지하던 달러화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올라갔습니다. 결국 오늘은 다시 강세로 올라섰는데요, 이에 대해 FX스트리트는 ‘상대적인 반등’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직은 온전한 상승세라고 보지는 않는다는데요, 만약 달러화가 104.67선을 넘어간다면 이후 105.75선에서 105.78선까지는 금방 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104.67선 바로 직전에 있는만큼, 생각보다 금방 106선에 가까울 정도의 상승 탄력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씨티인덱스는, 앞으로 미국의 둔화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올 때마다, 이번에는 연준이 진짜 비둘기파로 바뀔까? 하는 기대감에 달러화가 내렸다가, 이내 실망감이 도래하며 다시 재상승하는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유로화, 파운드화 > 유럽중앙은행도, 영란은행도, 이변은 없었습니다. 모두 빅스텝으로 가닥을 잡았는데요, 애초에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이 연준보다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달러화 대비 상승폭을 키워갔었지만, 정작 연준이 이들보다는 더 긴축적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됐습니다. 일단,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9월과 10월에는 자이언트스텝을 강행했지만, 이번에는 빅스텝으로 보폭을 줄인 셈이 됐습니다. 이로써 유로존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2%에서 2.5%로 올라갔는데요, 유로존의 지난 달 인플레이션이 한 풀 꺾인 것으로 해석되자, 이를 어느정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은 아직 유로존이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롭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물가 상승세가 완전히 잦아들기 전까지, 금리 인상 속도는 늦춰질 수 있지만 금리 인상 기조 자체는 계속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란은행도, 역시나 빅스텝을 단행했습니다. 이로써 영국의 기준금리는 연 3%에서 3.5%가 됐는데요, 특히 영란은행 내부에서 이번 금리 인상 폭을 두고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는 이야기가 화두에 올랐습니다. 금리 인상 결정에 참여하는 위원 9명 중,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를 비롯한 6명이 0.5%p 인상에 찬성했고요, 한 명은 0.75%p를, 나머지 두 명은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이 두 가지의 장애물에 모두 부딪힌 영국이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기침체 극복 사이에서 고전 중인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실제로 OECD도 주요 7개국 가운데 영국의 성장세가 내년에 가장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고요, 영란은행 자체 내에서도 2024년 중반까지 영국의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점쳤습니다.
    < 국제유가 >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내년 미국 경제의 고전이 예상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요, 달러화도 큰 폭으로 뛰면서, 유가는 하락했습니다. 또,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지표도 좋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11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9% 하락했는데요, 전월에 비해서도 낮고요, 시장의 예상치도 크게 하회했습니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2.2% 증가했지만, 역시나 전월 대비도, 전문가들의 전망치도 밑돌았습니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 중국 내 원유 수요도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도 아직 경제회복의 기초가 다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기름 누출을 이유로 가동을 중단했던 키스톤 송유관이, 일주일만에 일부가 재개된 것으로 보고되면서, 유가는 한 번 더 하방압력을 받았습니다.
    < 천연가스 > 동절기 한파와, 또 중간중간 나오는 기온 저하에 대한 관측으로 천연가스는 거의 매일 등락을 오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또 8%대 급등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조금 전 새벽,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부터 고립되지 않겠다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라틴아메리카로의 가스 수출 확대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주력상품인 가스관을 통해 운반하는 천연가스 외에도, 선박을 이용한 액화천연가스 LNG 판매량도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하면,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유럽이 충분한 양의 천연가스 재고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수출량을 줄이면 유럽이 가스 공급난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유럽 각국도 가스 사용량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각 가정과 기업 차원에서 에너지 사용 감축에 나섰고요, 프랑스는 5개의 원자로를 다시 돌리면서 정전의 위험도를 낮췄습니다. 마지막으로, 블룸버그는 호주가, 다른 나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에너지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가스 가격을 기가줄 당 12호주달러, 석탄은 톤 당 125호주달러로 제한했으며, 12개월 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원목 >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 주의 6.33%에서 더 떨어져, 이번 주에는 6.31%를 기록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와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는 싱가포르의 주택 판매율은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미국과 달리 여전히 주택 시장이 얼어있다고 전했습니다.
    < 곡물 > 달러화가 강세를 탈환하고, 또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려가 가중되는 가운데, 주요 곡물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달러에 민감한 대두는 하락했고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 공습으로, 곡물 수출에 난항을 겪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고조되면서, 옥수수와 밀은 상승했습니다. 설탕은 세계 1위 생산국인 브라질의 예상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단기적인 하락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 금, 구리 > 달러화가 힘을 받고 있죠? 반대로 움직이는 금은 힘을 잃었습니다. 은이 3%대, 팔라듐이 8% 가깝게 크게 내려갔습니다. 새롭게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약했죠? 중국의 본격 리오프닝에 대한 걱정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리와 주석, 알루미늄과 납이 모두 2%에서 3% 가깝게 빠졌습니다.
    < 암호화폐 >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기 전, 샘 뱅크먼 프리드의 잘못된 경영에 대한 내부고발을 이미 했었다는 보도가 새롭게 추가됐고요, 또 FTX가 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막대한 부채를 숨기기 위해 ‘한국’이라는 이름이 붙은 계정을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습니다. 그런가하면 일본에서는 기업이 보유한 암호화폐에 대한 세금 부과 완화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하고요, 또 바이낸스의 CEO인 자오 창펑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FTX 매각 수익금 21억 달러를 회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단번에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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