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부터 식물까지"…진화하는 백화점 구독경제

전효성 기자

입력 2022-12-16 19:08   수정 2022-12-16 19:08

    <앵커>

    요즘 구독 상품 많이들 이용하실텐데요.

    백화점 업계도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구독 서비스를 대거 늘리고 있습니다.

    유통산업부 전효성 기자로부터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전 기자, 백화점에서 내놓은 반찬 구독 서비스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요.

    <기자>

    최근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반찬 구독 서비스가 출시 5일만에 예정된 구독 인원이 모두 마감됐습니다.

    한달에 16만 2천원을 내면 주 1회 국과 반찬, 찌개를 집앞으로 배달해주는 건데요.

    요즘 맞벌이 부부 사이에선 `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한다`는 뜻의 `돌밥돌밥`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죠.

    그만큼 집에서 식사를 차려먹는 부담이 크다는 얘기일텐데요,

    이런 상황에서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반찬을 집앞까지 배송해주는 방식이다보니 소비자 관심은 높습니다. 인터뷰 들어보시죠.

    [정경인 / 현대백화점 선임: 반찬을 비롯해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고객들이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품질 좋은 먹거리를 주 1회 원하는 날짜에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신세계백화점 뿐만 아니라 경쟁업체인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올해 들어 반찬 구독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앵커>

    백화점은 명품, 패션 카테고리가 주력 상품군 아닙니까?

    반찬을 구독 상품으로 내놓은게 의외인데요.

    <기자>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대백화점은 `투홈`이라는 식품 브랜드를 앞세워 반찬 뿐 아니라 유제품, 요리 재료, 고기류 등을 구독 상품으로 내놨습니다.

    심지어는 화초 같은 관상용 식물을 매달 구독 형태로 받아볼 수 있도록 했고요.

    신세계백화점은 매일 먹는 쌀을 구독상품으로 내놓기도 했는데요.

    지난해까지 VIP 고객 전용으로만 운영되는 상품이었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자 일반 고객에게까지 쌀 구독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앵커>

    백화점 업계가 이처럼 구독 서비스를 늘리는데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요, 수익성이 높아서 인가요?

    <기자>

    사실 백화점 구독 상품의 수익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반찬과 식자재, 화초, 쌀. 다른 백화점 상품군과 비교했을 때 단가 자체도 크게 낮은 편이고요.

    여기에 배송 부담, 정기 구매에 따른 할인도 적용돼야 하기 때문에 백화점에 방문해서 구매하는 것보다 더 낮은 가격에 구독 상품을 판매해야 합니다.

    백화점들이 구독을 통해 노리는 것은 수익성 보다는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겁니다.

    <앵커>

    고객의 일상에 스며든다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말 그대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 늘린다는 취지입니다.

    주류를 제외한 백화점 구독 상품은 대부분 배송 형태로 이뤄지는데요, 어쩌면 백화점 점포에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들 위험성도 있죠.

    하지만 이보다는 양질의 상품을 주기적으로 배송해주면서 소비자로 하여금 백화점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는게 더 크다는 겁니다.

    식재료, 쌀처럼 자주 접하는 구독 상품을 통해 백화점 이미지를 높여 고정 고객으로 확보하고,

    이들이 나중에 점포에 방문하면 더 큰 소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인터뷰 들어보시죠.

    [백화점 업계 관계자: 고객 로열티(충성도)도 높이면서 다른데로 벗어나지 못하는 락인 효과도 있거든요. 구독 서비스 때문에 (매장에) 한번 더 와야 할 분이 안온다, 이런 부작용 보다는 어찌됐건 차별화 서비스로 만족감을 받으시는게 더 큰 거죠.]

    <앵커>

    결국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런 건데, 백화점 업체간 구독 서비스의 차별점도 있습니까?

    <기자>

    가장 도드라지는 건 갤러리아입니다.

    갤러리아는 매출 40% 이상이 VIP에서 나오는 만큼, 구독 서비스도 VIP용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VIP와 일반 고객을 구분짓는 특화 서비스인 거죠.

    반면, 현대백화점은 VIP 전용 구독 상품은 운영하지 않고, 투홈 브랜드를 앞세워 구독 상품의 가짓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운영 중인 구독 상품만 12개로 업계에서 가장 많죠.

    <앵커>

    신세계백화점은 어떻습니까?

    <기자>

    갤러리아와 현대백화점의 중간 포지션입니다.

    VIP를 대상으로 구독 상품을 먼저 런칭한 뒤 반응이 좋으면 일반 고객까지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식이죠.

    이렇게 출시된 구독 상품이 앞서 언급드린 쌀 구독이고요, 빵·와인 구독도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이처럼 백화점 업계는 구독 상품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이 경쟁에서 웃는 업체는 또 어디가 될 지 유통가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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