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수출이 내년에는 증가율이 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천대 기업 중 12대 수출 업종에 속한 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은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평균 0.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살펴보면 전기·전자 -1.9%, 석유화학제품 -0.5%, 철강 0.2%, 자동차 0.9%, 일반기계·선박 1.7%, 바이오·헬스 3.5%로 조사됐다.
또 응답 기업 39.3%는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들은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5.7%), `주요 수출국의 경기 부진`(33.9%)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수출 감소 시 `공장운영비·판관비 등 비용 절감`(35.6%), `채용 축소 등 고용조정`(20.3%), `투자 연기 및 축소`(15.3%)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응답 기업의 53.3%는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출 채산성이 악화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28.0%)은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18.7%)보다 많았다.
채산성 악화 전망이 많은 업종은 전기·전자(40.7%), 철강(31.3%), 석유화학제품(28.6%), 자동차(26.5%)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는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54.7%),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14.3%),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 비용 상승`(11.9%)이 꼽혔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를 묻는 말에는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38.0%), `수출물류 차질 방지를 위한 지원`(24.7%), `공급망 애로 해소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21.3%)순으로 답이 나왔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수출 증가세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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