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공동 창업자 빌 그로스(Bill Gross)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게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그로스는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경우 시장에 대혼란(Chaos)이 발생할 것"이라며 "경기침체 리스크를 고려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빌 그로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잠재적인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작년 팬데믹 사태 이후 수조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경제를 뒷받침해왔지만, 최근 부양책의 효과가 소진되면서 경제가 `완만한(Mild)`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생겼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계속 인상될 경우 더욱 심각한 수준의 경기침체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의 최고금리 전망치가 5.1%로 상향 조정되며 연준이 내년에도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것이란 우려와 함께 경기침체 공포가 시장에 확산된 바 있다.
한편 그로스는 일본중앙은행(BOJ)이 통화정책 전환에 나선점을 지적하며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을 지속할 경우 자본시장이 더욱 흔들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BOJ가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 변동폭을 기존 ±0.25%에서 ±0.50%로 확대하며 글로벌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했다"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으로 침체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3.7%를 돌파하며 3주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주택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강조하며 "향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잠재적인 디폴트(Potential Default)` 리스크를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상업용 부동산과는 다르게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며 대공황 시기만큼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알려진 빌 그로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에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이미 최적의 상태에 달했다며 추가 금리인상을 반대한 바 있다. 당시 그로스는 "시장에 상당한 양의 레버리지가 숨어있다"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경제를 침체 국면에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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