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번에 확정한 투자금이 어느 정도 규모입니까?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온이 2조 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이 가운데 2조원을 출자할 예정인데요.
SK이노베이션은 총 2조원 가운데 이달 안에 1조원을, 나머지 1조원은 내년 중 출자할 방침입니다.
나머지 8,000억원은 한국투자PE 등 재무적 투자자(FI)가 이달 출자합니다.
이들은 내년에 최대 5,000억원을 추가로 SK온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얼마 전 SK온이 포드와 미국 켄터키 주에 배터리 합작공장 공사에 들어갔다는 소식 기억하실 겁니다.
현대자동차와도 미국 조지아 주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고요.
이외에도 폭스바겐 등 추가적인 고객사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확실한 고객사의 물량을 수주하고 있는 만큼 투자금을 차질 없이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SK온이 자체적으로 투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자금 시장이 크게 경색되자 모회사가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중장기 배터리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업 가치 상승을 이끌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공격적인 투자가 SK온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까?
<기자>
가장 중요한 지표는 수주 잔고입니다.
고객사와 약정한 물량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뜻하기 때문에 향후 매출로 연결됩니다.
SK온은 이런 수주 잔고를 배터리 용량(GWh)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600GWh로 알려져 있는데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00조원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수주 잔고를 매출로 전환하려면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막대한 설비 투자가 진행돼야 하는데요.
2025년까지 SK온이 필요한 투자금만 최소 14조원에서 많게는 23조원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당장 영업이익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투자 유치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죠.
SK온은 지난 3분기 1,34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대규모 자금투입이 필요하다는 얘긴인데, 지분 100%를 보유한 모기업 SK이노베이션으로선 부담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주주들 불만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SK온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SK이노베이션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것이다"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SK온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는데,
적자 탈출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 늦으면 2024년 상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K온은 앞으로 더 필요한 자금을 최대한 외부에서 조달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추가적인 외부 투자자 유치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경기 침체로 시장이 얼어 붙은 상황이라 쉽지 않습니다.
SK온은 앞서 한국투자PE 등에게 투자 유치할 때 2026년을 기업공개(IPO) 시기로 못 박은 바 있습니다.
앞으로 IPO 여건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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