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 올 한해 정말 힘들었습니다.
단기 성과보다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만큼 금리 인상기에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며 주가에 더 큰 타격을 받기도 했는데요.
과연 내년에는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최근 북미 최대 패션 플랫폼 인수가 예정돼 있고 계열사 라인게임즈 상장을 통해 반등을 꾀하는 모습인데요.
IT바이오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일단 올 한해 네이버 주가 먼저 살펴보도록하죠. 네이버 얼마만큼 주가가 하락했나요?
<기자>
네이버는 연초 376,000원이었는데 오늘 종가 기준 178,000원이었습니다.
올해(1월3일~12월20일) 개인 순매수 2위 종목이 네이버인데 반토막 난 겁니다.
시가총액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코스피 3위까지 올랐던 네이버는 상반기엔 7위까지 떨어졌고요.
베어마켓 랠리가 끝난 9월엔 8위로 하락했다가 포쉬마크 인수가 있었던 10월에 10위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올 한해 삼성전자 다음으로 개인들이 많이 산 종목인데 투자자들 상심이 클 것 같습니다.
네이버도 반등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엔 북미 최대 패션 플랫폼 인수를 했는데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포쉬마크 인수 당시 주가가 더 하락했어요. 그러면 악재 아닐까요?
<기자>
사실 지난 10월 공식 발표할 당시 포쉬마크의 총 인수가가 2조3천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최근 고환율과 글로벌 금리 상승기에 포쉬마크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기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죠.
게다가 네이버의 9월말 기준 보유한 현금은 1조원 정도로 자회사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도 있지만 끌어쓰기 쉽지 않습니다.
내수에 머무르고 있는 네이버가 다양한 선제적 투자를 위해 가능한 많은 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만 포쉬마크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써버리면 리스크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우려에 조기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4월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석 달 가량 앞당긴 겁니다.
<앵커>
조기인수를 통해 시장의 자금 유동성 관련 우려를 씻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인수 발표 당시 때보다 지금 원달러 환율이 120원정도 하락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총 인수금액은 약 2조870억원인데요. 포쉬마크가 보유한 현금을 뺀 순 기업가치는 약 1조 5,720억 원입니다.
여전히 높은 가격이긴 하지만 인수 시점을 앞당기면서 자금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는 겁니다.
전문가들도 네이버가 포시마크 인수를 조기에 마치려는 것은 인수를 둘러싼 시장 우려를 해소하고 결국 글로벌 C2C 시장에서 커머스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려는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네이버가 현재 해외에서 사업 중인 나라를 보면 주로 일본과 동남아 등입니다. 미국 기업의 인수가 단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기 어렵지만 새로운 시장 개척인 만큼 안정화 된다면 충분히 매력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네이버는 다음 달 초 인수 절차를 마친 뒤 중순에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포쉬마크 인수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오히려 정면돌파를 한거군요.
아직 우려의 목소리는 많지만 한 번 지켜봐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 하나 기대해볼만한 것은 네이버 계열사의 상장이죠?
<기자>
네이버는 계열사 라인게임즈의 상장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라인게임즈의 지분은 네이버 일본 관계사 라인(LINE)이 지분 35.6%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배구조 상 네이버→A홀딩스→Z홀딩스→라인→라인게임즈로 이어집니다.
어제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습니다.
만약 상장을 한다면 네이버 계열사 중 최초로 상장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텐센트 등으로부터 1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9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이슈가 됐었죠.
2018년과 비교할때 2년여만에 몸값이 두배 상승했는데요. 시장에선 상장시 1조원 넘게 기업가치를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당시 공모가 2만4천원으로 시총이 1조7천억원 수준이었는데, 네이버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선 라인게임즈의 IPO 준비가 바닥까지 떨어진 네이버 주가의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앵커>
결국 네이버에게 내년은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일단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네이버로는 다각도 성장전략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중장기 성장전략에 해외부문 강화를 최우선 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일본의 제트홀딩스가 일본 시장에서 가장 큰 인터넷 포트폴리오를 가진 회사인 만큼 이쪽에 집중을 하고요.
네이버웹툰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웹툰의 글로벌 위상을 보다 제고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결국 내수에 머무렀던 네이버가 어떻게 해외사업부문을 강화하느냐가 내년도 반등의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신 기자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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