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93㎝…제주 사흘째 폭설에 하늘·바닷길 차질

입력 2022-12-24 13:17   수정 2022-12-24 14:52



24일 제주에 사흘째 강풍과 대설이 계속되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전날 중단되다시피 했던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은 재개됐지만 차질이 우려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에는 대설경보, 그 외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해상에는 풍랑경보(남부 앞바다 풍랑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한라산에는 사제비 93㎝, 삼각봉 76.5㎝, 어리목 58.3㎝ 등 최대 1m에 육박하는 많은 눈이 쌓였다. 그 외 지역도 가시리 34.3㎝, 태풍센터 25.4㎝, 산천단 18.6㎝, 오등 12.2㎝, 송당 10.2㎝, 서귀포 2.7㎝, 고산 1.1㎝, 제주 0.3㎝ 등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산지 대설특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또 적설과 결빙으로 도로 곳곳에서는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오전 8시 30분 현재 1100도로, 516도로, 비자림로, 서성로, 제2산록도로는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한창로, 제1산록도로, 첨단로는 월동장구를 갖춘 대형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번영로, 애조로, 명림로, 일주도로 등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가 필요하다.
전날 항공편 운항이 마비되다시피 했던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항공편 운항이 재개됐으나 지연 등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491편(출발 245, 도착 246)의 운항이 계획돼있다. 그러나 이 중 현재 7편(출발 4, 도착 3)이 결항했고, 지연편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바닷길도 사정은 좋지 않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풍랑경보 발효로 여객선 운항이 통제돼 제주항 여객선 8개 항로 11척 중 이날 오후 4시 이후 3개 항로 3척만 운항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날까지 제주에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으며,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매우 춥겠다고 예보했다.
중산간 이상 지역을 중심으로는 이날 오전까지 시간당 1∼3㎝ 내외의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지역별·고도별 적설량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적설량은 산지 5∼10㎝(많은 곳 15㎝ 이상), 중산간 2∼7㎝, 해안 1∼5㎝다.
또 이날 밤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도 있겠으며 해상에는 물결이 2∼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매우 많은 눈이 내림에 따라 비닐하우스 등 구조물 붕괴와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야 하며, 빙판길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과 보행자 안전에도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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