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빚투(빚내서 투자)` 위험성을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공개된 `올인` 팟캐스트 방송에서 테슬라 주가 추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주식시장의 `집단 패닉` 위험성을 고려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하락장에서는 꽤 극단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선 주식담보 대출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1년에서 1년 반 동안 폭풍우가 치고 대략 2024년 2분기에 (경기회복을 알리는) 새벽이 온다는 것이 최선의 추측"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날 "머스크가 (테슬라가 아닌) 트위터 경영에 집중하면서 테슬라가 (연간 주가 실적 면에서) 사상 최악의 한해를 앞두고 있다"며 "투자자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월가는 테슬라 전기차 수요 둔화에 짜증이 났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전날 1.76% 하락한 123.15달러로 금주 정규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 1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거의 70% 추락했고, 올해 들어선 65% 미끄러졌다.
특히 머스크가 지난 10월 말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테슬라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30일 종가(194.7달러)와 비교하면 이달 들어서만 36% 넘게 하락했다.
WSJ은 테슬라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과 전기차 산업의 경쟁 심화 등을 꼽으면서 "테슬라가 외형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수익성을 희생시킬 수도 있다는 월가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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