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석탄 태우는 실정"…러시아도 에너지 대란

입력 2022-12-25 21:49   수정 2022-12-25 21:50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곳곳이 단전, 단수로 고통을 겪는 와중에 러시아 주민들은 다른 이유로 한겨울 대란에 직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겨울 러시아 곳곳에서 전력과 수도 등 기간 시설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달 19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서는 대규모 가스관 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전력 시설 결함으로 쇼핑몰 두 곳이 불길에 휩싸였다.

남부 볼고그라드에서는 지난 10월 말 하수관이 두 곳이 파손돼 일부 거리가 오·폐수로 뒤덮였고 주민 20만 명이 수일간 수도와 난방 공급을 받지 못했다.


수주 뒤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의 페르보우랄스크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해 성난 주민들이 오물이 든 양동이를 들고 지역 의회를 찾아 항의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기간 시설 고장으로 전기와 난방, 수도 공급이 끊기는 것은 고질적인 문제다.

옛 소련 시절에 지어진 낡은 시설이 정기적인 유지·보수 작업 없이 방치되고 있고, 러시아 정부가 국방과 주요 대도시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면서 특히 규모가 작은 도시에서는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시베리아 남서부에 위치해 겨울이면 기온이 섭씨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옴스크의 시민단체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2017년부터 옴스크에서 수만 가구가 석탄이나 장작으로 땐다고 밝혔다.

이 시민단체는 "TV에서는 유럽이 춥다고 떠들지만, 옴스크에서 4만 가구가 가스 공급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다"며 "모스크바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원시적인 방식으로 난방을 하고 있으며, 보일러 폭발 같은 사고가 주기적으로 일어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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