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강원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 섬강 옆 논 한복판으로 떨어진 공군 KA-1 경공격기 1대 추락 사고 현장은 민가와는 불과 300m, 인근 초등학교와는 직선거리로 50m가량 떨어져 있어 주민과 학생, 교직원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횡성 성남초등학교 바로 옆 섬강 건너에 논이 있고, 그로부터 300여m가량을 지나면 민가가 있다.
전투기 추락과 함께 발생한 커다란 굉음에 이어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잇따라 치솟았다고 마을 주민들은 설명했다.
한 주민은 "전투기가 추락한 곳이 불과 마을과 300m 떨어져 있어 하마터면 큰일을 당할 뻔했다"고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사고 현장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도 섬강 건너편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를 생생하게 목격했다.
한 교사는 "급식소로 점심을 먹으러 가던 중 `꽝∼`하는 굉음이 들렸고 큰 불꽃이 일더니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며 "가스충전소가 폭발한 것처럼 느낄 정도로 소리는 대단히 컸다"고 말했다.
논 한복판으로 추락한 전투기의 동체와 꼬리 부분은 50m가량 떨어진 채 산산이 부서져 있었다.
섬강 제방 둑 도로에 설치된 철제 난간부터 추락 지점인 논바닥까지 70∼80m가량은 검게 그을린 자국이 남아 있어 전투기가 추락한 궤적을 추정케 했다.
초등학교와 논바닥 사이 섬강에는 조종사들이 탈출한 것으로 보이는 낙하산 2개도 발견됐다.
일부 주민들은 비행 중인 전투기의 소리가 평소와 달랐고 검은 연기도 났다는 목격담을 내놔 기체 이상으로 인한 추락 사고일 가능도 감지됐다.
성남초교 한 교직원(47)은 "평소와 달리 엔진소리가 이상하게 들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전투기 동체에서 검은 연기가 나자 방향을 틀어 선회했다"며 "마치 이륙한 기지 쪽으로 가다가 강가 쪽으로 떨어진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직후 강원도소방본부 상황실에는 모두 1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대부분 `폭발음이 들렸다`, `꽝 소리가 난 뒤 검은 연기가 났다`, `낙하산 2개가 내려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공군 관계자는 "기지를 이륙 후 착륙 중 사고가 났으며, 비상 탈출한 조종사 2명은 건강에 문제가 없고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민간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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