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하지원이 명불허전 ‘드라마 퀸’의 저력을 입증해낸 탄탄한 열연으로 최종 결말을 향한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을 통해 2년 반 만에 컴백한 하지원이 작품을 통해 무게감 넘치는 열연을 선보이며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결말까지 단 한 회 남겨놓은 가운데, 발군의 연기력으로 ‘커튼콜’ 마니아들의 소름을 유발했던 명연기를 추려봤다.
# 남편과 생이별한 자금순&호텔 총지배인 박세연, ‘1인 2역’ 강렬한 등장
첫 회에서 하지원은 낙원호텔의 설립자인 자금순(고두심)의 젊은 시절로 분해, 이북에서 남한으로 넘어오게 된 절절한 사연을 그려내며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6.25 전쟁 당시 남쪽으로 출항하는 배를 타던 중, 아비규환 속에서 남편 종문(강하늘)과 생이별하며 울부짖는 장면으로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 것. 직후 이어진 현대 신에서는 낙원호텔의 총지배인 박세연으로 변신해, 호텔의 전 사업장을 꼼꼼히 체크하는 프로페셔널한 면모로 반전의 ‘걸크러시’ 매력을 선사했다. 이후로도 하지원은 할머니 자금순의 과거 회상신에서 젊은 자금순 역으로 종종 등장하며 ‘1인2역’을 소화, 현대극과 시대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 가짜 강하늘 정체 알게 된 후, 몰입도 폭발시킨 경악 엔딩
8회 방송에서 박세연은 자금순의 이북 손자를 연기한 가짜 사촌 동생 유재헌(강하늘)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며, 충격에 빠지는 경악 엔딩으로 몰입도를 폭발시켰다. 유재헌과 구면인 송효진(정유진)을 통해 우연히 유재헌의 실체를 알게 된 박세연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한 채, 잠시 멍해진 눈빛 하나로 감정을 표현했다. 이어진 9회에서도 박세연은 유재헌을 비롯해 가짜 아내를 연기한 서윤희(정지소)의 정체까지 파악하게 된 뒤, 자신을 찾아와 살갑게 구는 유재헌을 보며 멘붕 상태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으로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 “연극 끝나면 안 돼” 강하늘-정지소 감탄 유발한 지승현 앞 능청 열연
11회 방송에서 박세연은 유재헌으로부터 거짓 정체에 대한 자백을 받아낸 뒤, 서윤희와 정상철(성동일)까지 불러 모아 그동안의 모든 정황을 파악하게 된 터. 잠시 고민하던 박세연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 자금순의 충격을 고려, “연극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자”며 이들과 동반 연극을 시작하게 됐다. 직후 만나게 된 큰오빠 박세준(지승현) 앞에서 박세연은 “오랜만에 동생 부부와 외식하고 왔다”며 “내 동생 내가 챙겨야지 누가 챙기겠냐”며 능청스러운 면모를 폭발시켰다. 박세준이 나가자마자 웃음기가 사라지며 ‘현타’가 온 박세연의 대조적인 표정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되며, ‘연기를 연기하는’ 열연이 특별한 감탄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지난 26일 방송된 15회에서 박세연은 자금순의 임종과 맞물린 낙원호텔의 매각 위기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리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전 약혼자 배동제(권상우)와의 결혼만이 위기를 타개할 유일한 방법이 된 가운데, “모든 걸 지키고 싶었는데 할머니도, 호텔도 지키지 못하면 어쩌나 싶다”며 정상철에게 무거운 속내를 터놓는 모습으로 최종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하편, KBS2 ‘커튼콜’ 최종회는 27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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