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호황을 누린 현대차와 기아가 실적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피크 아웃` 불안감에 맞닥뜨렸습니다.
경기 침체로 신차 소비가 위축될 거란 우려에 미국 시장 인센티브마저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됐던 현대차와 기아의 내년도 연간 실적 추정치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경기가 위축되고 덩달아 신차 할부 금리가 뛰면서 신차 수요가 줄어들 거란 우려에 더해 미국 시장 인센티브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누적된 신차 대기 물량에 반도체 생산 회복이 더해지며 내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 위축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습니다.
일선 판매 현장에선 급등하는 금리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신차 계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현대자동차 대리점 관계자(음성변조): 지금도 (계약) 취소가 많아요.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자가 올랐으니까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미국 시장 인센티브는 신차 재고 증가로 상승세 전환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입니다.
일반적으로 인센티브는 재고에 후행해 움직이는데, 지난해 100만 대 아래로 떨어졌던 미국 신차 재고는 최근 다시 100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인센티브는 판촉 경쟁의 일환으로 자동차 제조사가 판매 딜러에 지급하는 영업 비용이기 때문에 인센티브가 오르면 이익엔 부정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때 달러당 1,400원을 돌파한 환율이 1,2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환율 효과`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점유율 확장에 애를 먹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입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유예하기보단 계속 시행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쏠리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의 골이 어디까지 깊어질지 예단할 수 없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수요와 이익이 동시에 줄어드는 이중고에 부딪히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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