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강행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흘러내리자 미국을 대표하는 억만장자들의 재산도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올해 미국 억만장자들의 재산 손실이 약 6,600억 달러(약 839조 원)로 집계됐다"면서 "억만장자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재산 손실이 가장 심각했다"고 전했다.
이날 포브스는 올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약 2조 달러의 재산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억만장자들의 재산 손실이 가장 컸다고 진단했다. 포브스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악재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차례대로 무너지기 시작했다"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 CEO들의 재산도 같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억만장자 가운데 가장 큰 재산 손실을 기록한 인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다. 올해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일론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기준 재산 손실액이 약 1,150억 달러(약 146조 원)에 달한다.
포브스는 머스크의 재산 감소 배경에 테슬라 급락 사태가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초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하락한 바 있지만,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지난 4월부터 무서운 속도로 빠지기 시작했다. 또한 내년 경기 침체 우려와 실적 둔화 리스크까지 겹치며 현재는 연초 대비 벌써 69% 이상 폭락한 상태다.
이날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이 내년 1월까지 중단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전장 대비 11% 이상 급락하며 110달러 마저 무너졌다. 또한 올해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테슬라의 시가총액도 10위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포브스는 일론 머스크 CEO 외에도 올해 다른 빅테크 기업 오너들의 재산 손실도 상당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에 이어 두번째로 큰 재산 손실을 기록한 인물은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아마존 창업자다. 올해 아마존의 주가가 연초 대비 50% 이상 폭락하면서 베이조스의 재산도 약 800억 달러(약 101조 원) 감소했다.
이외에도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플랫폼 CEO는 780억 달러(약 99조 원), 래리 페이지(Larry Page) 구글 공동 창업자는 400억 달러(약 50조 원) 이상의 재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포브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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