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한 남성이 키가 무려 3m에 육박해 세계 최장신 신기록을 뛰어넘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 화제를 모았다가 언론의 `팩트 체크`에서 그에 미치지는 못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가나 북부 감바가 마을에 사는 술레마나 압둘 사메드(29)는 최근 지역의 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키가 9피트 6인치(289㎝)에 달했다는 말을 들었다.
이는 8피트 2.8인치(251㎝)로 세계 최장신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인 튀르키예(터키) 남성 술탄 쾨센(40)보다 약 50㎝ 더 큰 것이다.
검진 당시 사메드의 몸 크기는 병원에 구비된 신장계의 측정 범위를 훨씬 넘어섰고, 이에 의료진이 주변에서 구해온 긴 막대기를 신장계 위 끄트머리에 이어붙여 겨우 키를 잴 수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BBC 취재진은 사메드의 키를 검증해보기 위해 16피트(487㎝)에 이르는 줄자를 갖고 감바가 마을을 직접 찾았다.
사메드는 자동차 타이어로 만들어진 수제 특대형 슬리퍼를 벗은 뒤 커다란 건물 벽에 기대섰고, 한 이웃이 나무 의자에 올라서 사메드의 정수리 부분을 숯으로 벽에 표시했다.
줄자로 바닥에서부터 벽에 표시된 부분까지 재어본 결과는 병원에서 측정했던 것보다는 작은 7피트 4인치(약 224㎝)였다.
BBC는 사메드에게 측정 결과를 설명하며 "현존하는 최장신 남성이 당신보다 겨우 1피트(30㎝)가량 더 크다"고 말했다.
이에 사메드는 "나는 아직도 자라고 있다"며 "언젠가 나도 그 키에 도달할지 누가 알겠나"라며 웃어 보였다고 한다.
사메드는 거인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아크라의 한 정육점에서 일하던 22살 때부터 키가 급격히 자라기 시작했고, 굽은 등과 다리의 피부 질환 등 갖은 합병증을 견디다 못해 고향 마을로 돌아와 치료 수술을 위한 비용을 모으고 있다.
한때 좋아하던 축구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몸이 힘들지만, 이웃들이 `셀카` 사진을 찍자고 다가올 정도로 동네에서는 인기가 많다.
사메드는 언젠가 짝을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싶다며 "신이 나를 창조한 방법에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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