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주택가격은 전월에 비해 0.2%, 지난해 봄 고점 대비로는 2.5% 각각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높은 대출금리와 주택가격 하락 장기화 전망 등으로 수요가 위축돼 올해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은 "팬데믹 기간에 풀어진 막대한 유동성으로 급등한 주택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를 지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11월 미국 주택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6% 상승했지만, 이는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코어로직 측은 "또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34%에서 6.58%로 2주만에 급등하자, 반대로 수요는 13% 급감했다"며 "11월과 12월 초 잠시 정체되던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결국 예비 주택 구매자들을 방관하게 하며 주택시장은 깊은 겨울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전문매체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초 3%대였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10월 말 7.3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11월과 12월에는 주춤하여 12월 중순에 6.13%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6.5% 이상을 회복하고 있다.
금리 인상은 주택거래 시장도 얼게 했다. 미국 부동산협회는 최근 자료에서 "11월 미국 내 주택 매매는 전달보다 7.7%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는데,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주택 수요도 위축됐다"고 풀이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높은 물가상승률과 금리가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주택을 마련하려는 가구들이 오히려 주거비 걱정을 해야 할 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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